[사설] 청년 창업과 중소 · 중견기업이 `열쇠`

어제는 청년 창업자와 중소·중견기업이 즐거운 날이었다. 이명박 대통령과 81개 중견기업 대표 간담회에서 규제를 줄이고 지원을 확대하자는 데 뜻이 모였다. 중견기업을 `산업계 허리`로 키울 종합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청이 올해 청년 창업 자금으로 1조5893억원을 지원한다는 소식도 들렸다. 지난해보다 2.5배쯤 늘었다. 이 돈과 함께 청년 창업자에게 자금·교육·컨설팅을 한 꾸러미로 지원하는 체계를 마련하는 등 총력 지원책을 내놓았다.

송종호 중소기업청장은 올해를 청년 창업 원년으로 선언하고 창업 기반을 완전히 바꾸겠다고 밝혔다. 사업에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할 수 있게 융자금 일부나 전부를 덜어 주겠다는 게 송 청장이 마련한 창업 기반 전환의 요체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인터넷 포털, 이동통신사업자 등과 함께 20억원 상당 `K-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양성 프로그램을 펼친다. 지난해부터 추진한 `인터넷 비즈니스 스타트업(IBS)` 프로그램을 확대·개선했다. 10개 우수 스타트업 팀에게는 창업 자금을 최대 1억원까지 지원하고, 구글의 `코리아 고(Go) 글로벌` 프로젝트와 연계한다. 될성부른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과 투자유치를 꾀하는 게 목표다.

정부가 중소·중견·창업 기업 지원에 힘쓰는 것은 일자리 때문이다. 일자리를 늘려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으려 애쓴 자취가 뚜렷하다. 당연한 정책 방향이자 시장의 요구다. 환경·에너지 분야 신생 벤처 지원책이 함께 나오지 않은 것은 아쉽다. 미국 로스앤젤레스·밀워키시가 노후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개선으로 즉시 일자리를 늘린 사례를 본보기로 삼을 만하다.

방향을 잡았으니 이젠 실행이 중요하다. 구체적인 실행이 없으면 되살아난 의욕도 곧 꺾인다. 예산 집행과 제도 개선은 빠를수록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