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기인 삶과 꿈] 최은희 한국농어촌공사 주임연구원

경기도 OO시는 지난해 9월 음식물쓰레기 수거 위탁업체 파업으로 곤란을 겪은 적이 있다. 음식물 쓰레기 자체처리시설이 없어 해양배출처리에 의존하고 있었는데, 2012년 1월부터 해양배출 금지에 따른 해양배출업체 반발 때문이었다.

[여성과기인 삶과 꿈] 최은희 한국농어촌공사 주임연구원

우리 생활에는 아무리 막으려고 해도 막을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이들을 적정하게 관리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한다면 풍요롭고 깨끗한 환경을 당연시하고 살던 우리가 과연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 영원히 살아갈 수 있을까.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많은 오염물질을 배출한다. 생태계 물질순환이 손상받지 않고, 문명사회에서 배출한 물질이 생태계에 해롭지 않도록 그 양을 줄이거나 유해물질을 제거하고, 제거한 유해물질을 안전하게 처분하는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학문이 환경공학이다.

이 환경공학이 내 전공이다. `생물학적 폐수처리`가 세부전공인데 산업폐수, 하폐수, 음식물 침출수, 가축분뇨 등 이름만 들어도 근접하기 꺼려지는 폐수 및 폐기물 정화처리기술을 연구했다.

폐수 및 폐기물의 자원 잠재성이 부각됨에 따라 생태계 보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정화처리 돼야 할 대상에서 현재는 `폐자원 및 바이오매스`라는 이름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원으로서의 가치를 높이 인정받아 미운오리새끼에서 우아한 백조로 재탄생했다.

현재 농어촌연구원에서 농업·농촌에서 그동안 방치되거나 정화처리 대상이었던 농산부산물, 가축분뇨와 같은 유기성 폐자원 및 바이오매스를 발굴하고, 에너지 및 물질 자원으로서 가치를 높이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방치하면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는 오염물질들이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봄에 따라 더 없이 귀중한 자원이 된 것이다. 사람들은 화려하고 아름답고 깨끗한 것만을 추구하고 그런 삶을 살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그리고 그런 삶을 살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친구들과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이 있다. “환경공학자는 음지에서 일하며 양지를 지향하는 사람들이다.”

지금 연구대상은 누구나 만지기를 꺼려하는 오염물질이지만 난 이들이 가지고 있는 가치와 생태계에서 역할을 알고 있고 있으며, 이들이 온전히 본연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는 길을 만들고 있다.

◆바이오매스:태양에너지를 받은 식물과 미생물의 광합성에 의하여 생성되는 식물체, 균체와 이를 먹고 살아가는 동물체를 포함하는 생물 유기체. 유기성폐자원, 임목(순환목, 벌채목, 간벌목), 초본류(유체, 옥수수, 볏짚), 해조류 등이 있음

◆농산부산물:볏짚, 왕겨, 과수전정가지 등 농작물 생산과정에서 발생되는 주산물과 부산물

최은희 한국농어촌공사 주임연구원 choiie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