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 갖고싶어" 대기업들 서로 '눈독'

한전산업개발 대주주 지분 매각에 국내 대기업 등 5~6개 기업이 입찰에 참여한다.

25일 업계 따르면 한전산업개발 대주주인 한국자유총연맹(31%)과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이 실시한 경영권 매각 예비입찰에 삼성물산·포스코계열·두산계열을 비롯한 코스닥 K사 등 6개 기업이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6곳 가운데 5곳은 매출 1조원이 넘는 에너지 및 자원개발분야 대기업이다. 한전산업개발은 전기검침 사업과 발전설비 운영·유지보수가 주력사업으로 최근 바이오메스·자원개발·스마트그리드 분야의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자유총연맹은 예비입찰에 참여한 기업과 오는 25일 본 입찰을 실시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인수금액은 자유총연맹 보유 지분 현재가치 약 600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합한 금액이 될 전망이다.

자유총연맹 관계자는 “한전산업이 종합 에너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에 경영권을 넘길 것”이라며 “입찰가격 등 인수 조건에 문제가 없으면 5·6월 중에 인수가 마무리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총연맹은 2010년 12월 한전산업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시킨 뒤 1년 만에 경영권 매각에 나섰다. 현재 한전산업 지분은 자유총연맹이 31%, 한국전력이 29%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지분 매각이 성사되면 한전의 지분 매각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지난 2010년부터 증권사를 통해 매각 추진 중이지만 가격이 맞지 않아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한전이 100% 출자한 한전산업개발은 지난 2003년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방침에 따라 매각이 추진됐으며 자유총연맹이 경영권(주식 51%)을 인수하면서 사실상 민영화됐다. 지난 2009년 이후 철광석과 바이오매스 등 종합 에너지기업으로 변신을 도모해왔다.

자유총연맹은 2003년부터 2011년까지 한전산업개발로부터 배당금 612억원과 2010년 유가증권 상장을 통한 상장차익 358억원 등 총 976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신민식 한전산업개발 노조위원장은 “자유총연맹이 한전산업을 인수할 당시 투자 원금은 700억원 정도”라며 “매년 고액배당에 인사권에만 관여했을 뿐 회사에 대한 투자나 도움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자유총연맹은 매각이 성사되면 투자금을 제외하고도 1000억원 이상의 수익이 예상된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