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론을 과학교과서에 소개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진화론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를 소개한 교과서를 바로잡자는 것입니다.” 이광원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교진추) 회장은 과학 교과서 내 진화론 관련 내용을 삭제해 달라는 청원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교진추가 종교단체라는 시각이 있는데 종교와는 무관한 학술단체입니다. 그런 시각을 갖는 이유가 회원 대부분이 기독교인이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청원한 내용은 종교와 무관하며 순수한 학술적 문제 제기입니다.”
그는 진화론이 생물학의 근간을 이루는 중요한 학설 하나를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생물속생설이 있는 데 생물체는 반드시 생물체로부터 나온다는 것입니다. 진화론은 자연발생설을 바탕으로 하는데 근간학설인 생물속생설을 무시하고 있습니다.”
진화론을 뒷받침할 증거도 부족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증거로 제시한 시조새 화석이 사실이더라도 진화론이 성립하려면 시조새를 전후로 한 연결고리가 있어야 하는데 이 고리들이 없다”며 “진화론 출발부터가 상상과 추리에 의해 세워진 가설”이라고 지적했다.
진화의 범위를 확대 해석한 문제도 거론했다. “진화론의 배경은 종 내 변이(생물 안에서 조금씩 변하는 것)가 쌓이면 종간 진화(서로 다른 종으로 변하는 것)가 된다는 주장입니다. 종 내에서 일어나는 것도 진화로 주장하는 것이죠. 문제는 종 내 변이에 관한 증거는 많습니다만 다른 종으로 변하는 종간 변화증거는 없습니다.”
교진추가 교과서에서 삭제 요청을 한 시조새 이론도 진화론의 대표적 사례이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나라 과학교과서 집필자들이 미국과 일본 영향을 받아 진화론을 부정할 수 없는 사실로 기술한다고 꼬집었다. “교육 과정을 설정할 때 참여한 학자들이 미국과 일본에서 교육받았습니다. 특히 일본에서 공부한 사람이 대부분인데 당시 일본은 진화론을 대학에서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미국에서도 `원숭이 재판`을 계기로 1900년대부터 진화론이 대세였죠.”
그는 종교적 시각이 아닌 학술적 시각에서 진화론 문제점을 검토한다면 앞으로 교과서 수정 작업은 큰 어려움 없다고 자신했다. 이 회장은 “서울시 교육청에서 세부기준을 만들어 이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종교적 관점이 아니라 학자적 양심에 따라 학술적으로 검토하면 교과서는 수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교과서에 소개된 내용 중 학문적으로 틀린 사안에 대한 추가 삭제청원 작업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