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생들 자살이 얼마나 많습니까. 죽겠다고 마음먹기 전에 한 번이라도 상담받으면 좋겠어요. 클래스팅 비밀 상담방에 글을 남기면 교사에게 바로 알림이 가고 답글도 받아볼 수 있습니다. 소중한 생명을 구하고 싶어요.”
현직 교사가 `클래스팅`이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상처받은 아이들을 치유하겠다고 나섰다. 클래스팅은 교사와 학생이 실시간으로 대화하는 SNS다. 익명과 실명으로 글을 남길 수 있는 상담방이 있어 왕따나 학교폭력 등을 예방할 수 있다.
클래스팅을 만든 조현구 인천 동방초등학교 교사(29)는 비밀 상담방에서 학교폭력을 토로한 학생의 문제를 해결한 경험이 있다. 조 교사는 “친구들이 자신을 집단으로 때린다는 글이 올라왔다”며 “그 학생이 없을 때 학우들에게 물어봤는데, 아이의 행동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라고 생각됐다”고 말했다.
그는 “검사를 받아본 결과 ADHD가 맞았고 처방 약을 먹으면서 사회성을 회복했다”고 전했다. 이어 “학년이 바뀐 후에 반에서 1등을 했다”며 “클래스팅을 안 했다면 학생 성격상 직접 얘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조 교사가 클래스팅을 만들게 된 계기는 스마트 시대에 교육용 SNS의 필요성 때문이다. 그는 대학원 공부와 일을 병행하며 교육용 SNS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막상 개발에 들어가니 넘어야 할 산이 많았다. 그 즈음 페이스북 창업자를 다룬 영화 `소셜 네트워크`를 봤다.
그는 “동갑내기인 마크 저커버그가 페이스북을 성공시킨 것을 보며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 영화를 몇 번 반복해 보면서 막연한 구상을 구체화했다”고 말했다.
조 교사는 클래스팅을 만들 때 교사 생활을 하면서 학생들과 부딪히면서 어려웠던 점, 학생과 교사의 고충 등을 적어놨던 문서를 참고했다. `교사와 학생이 모두 선호하는 SNS`라는 긍정적 반응 뒤에는 이런 노력이 숨어 있다.
클래스팅은 지난 3월 서비스 시작 일주일 만에 2만명의 회원 수를 돌파했다. 지금 8만5000명을 넘었다. 그는 “클래스팅이 `학생이 좋아하는 서비스`가 되고 교육 강국 대한민국에서 만든 교육용 SNS가 세계적으로 이용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