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팡`이 모바일 게임 전인미답의 월 매출 100억원 신화를 쓴다.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모바일 게임의 성공 가능성이 완전히 개화한 분기점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9월 애니팡 매출이 100억원에 근접했다. 애니팡은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앱 1위를 굳건히 지켰다. 국민 게임 반열에 오른 애니팡 이용자가 갈수록 늘어나 10월 매출 100억원 달성은 `떼어 놓은 당상`이다.
일 사용자 1000만명, 동시접속자 200만명을 돌파하며 하루 매출이 최고 4억원에 이르는 날도 있을 만큼 폭발적 사랑을 받은 결과다. 지난 7월 말, 카카오톡 게임하기 플랫폼에 게임을 올린 지 2개월 만의 성과다.
모바일 게임이 월 매출 100억원을 올린 사례는 없다. 피처폰 시절 `미니게임천국` 등 인기 모바일 게임이 하루 8만건 안팎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하루에 억대 매출을 올렸지만 며칠 가지 못했다.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모바일 게임도 PC 온라인 게임처럼 지속적으로 매출이 나올 구조로 발전했다. `타이니 팜`이나 `룰 더 스카이`처럼 월 매출 30억원을 올리는 게임도 등장했다. 여기에 카카오톡의 힘을 실은 애니팡이 등장하며 모바일 게임 시장의 잠재력이 폭발했다.
6000만 사용자를 가진 카카오톡 친구 관계를 활용해 입소문이 퍼지는 소셜 게임 모델이 자리를 잡으며 새 시장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여성 및 중장년층 등 게임을 이용하지 않던 사용자층을 끌어들인 점도 한몫했다.
카카오톡 게임 `아이러브커피`가 하루 1억원 이상 꾸준히 매출을 올리는 것을 비롯해서 `캔디팡` `바이킹 아일랜드` 등 카카오톡 게임들이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무료 앱 및 최고 매출 앱 순위 상위권을 점령했다.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애니팡은 지인 연결의 위력이 얼마나 큰지 보여준다”며 “모바일과 소셜 속성이 연결된 강력한 플랫폼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했다“고 말했다.
카카오톡 의존도는 애니팡 흥행의 변수다. 모바일 앱스토어 운영사, 카카오 측과 수익을 나누고 때에 따라 퍼블리셔도 개입한다. 산업 구조가 복잡해졌다.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는 “사람과 사람의 새로운 대화 매개체가 되고 문화로 자리잡은 것이 가장 값진 성과”라며 “전 연령층이 함께 즐기는 긍정적 게임 문화를 구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