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포트폴리오, 옥스퍼드와 손잡고 세계로

신생 전자책 스타트업이 534년 역사의 옥스퍼드대학 출판부의 디지털 교과서를 만든다. 매출과 세계적 브랜드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성과다.

아이포트폴리오(대표 김성윤)는 22일 경기도 안양시 스마트콘텐츠센터에서 옥스퍼드대학과 디지털 교과서 플랫폼을 공급 계약을 맺었다.

아이포트폴리오, 옥스퍼드와 손잡고 세계로

옥스퍼드대학 출판부는 연 매출 10억 달러(약 1조 700억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출판사 중 하나다. 누적판매량 1억 권을 달성한 `헤드웨이`, `레츠고` 시리즈 등을 펴낸 곳으로 유명하다. 아이포트폴리오는 옥스퍼드의 영어 교과서를 디지털 전자책으로 만들어 전 세계 50여 개국에 판매할 예정이다.

옥스퍼드는 매년 출간하는 6000권의 신간 중 300~400권을 아이포트폴리오의 디지털 플랫폼인 `스핀들 북스(Spindle Books)`로 변환할 계획이다. 옥스퍼드는 매출의 일정액을 로열티로 지불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옥스퍼드 출판 매출 5% 정도를 디지털 교과서 매출로 전환하면 아이포트폴리오는 연간 수십억 원 이상의 수익을 보장받는다”며 “고부가가치 소프트웨어 수출의 모범 사례”라고 설명했다.

김성윤 아이포트폴리오 대표는 “지난 12개월 간 옥스퍼드가 요구하는 파일럿 테스트에 민첩하게 대응하면서 여러 국적의 다양한 경쟁업체와 차별화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옥스퍼드의 영국 본사와 홍콩 재무팀에게 기술, 재무, 기업윤리 3개의 분야 실사를 무사히 마쳐 계약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홍상표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은 “세계 시장에서 국내 스마트콘텐츠가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도 미미한 상황에서 이뤄진 계약이라 의미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