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소프트웨어 기업이 세계 모바일 오피스 시장을 점령했다.
인프라웨어(대표 곽민철)는 `폴라리스 오피스`가 지난 1월 말 3억대에 이르는 스마트기기에 탑재됐다고 19일 밝혔다. 시장 점유율 세계 1위다.
휴대폰 시장이 스마트폰 중심으로 재편된 이후 우리나라 모바일 솔루션기업이 줄줄이 퇴출된 가운데 얻은 성과여서 더욱 주목됐다. 발 빠른 기술 개발로 모바일 SW에서도 글로벌기업이 탄생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2011년 5월 처음 공개된 폴라리스 오피스는 모바일기기에서 가장 빨리 팔린 오피스 솔루션이다. 누적 판매대수 1억대를 돌파한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를 비롯해 LG전자·HTC·ZTE·화웨이·파나소닉 등 글로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됐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가 인프라웨어 폴라리스 오피스 매출 증가로 직접 이어졌다.
폴라리스 오피스는 지난해 말 기준 세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웃돌며 점유율을 높이는 추세다. 지난해 4월 iOS용 폴라리스 오피스를 내놓으며 오픈마켓에서도 입지를 굳혔다.
모바일 브라우저 기업이었던 인프라웨어가 글로벌 SW기업으로 변신한 것은 바뀐 시장 환경에서 빠르게 기술을 인수했기 때문이다. 1997년 설립된 인프라웨어는 2001년 무선인터넷 브라우저 `폴라리스` 개발에 성공했으며 국내 모바일 브라우저 시장 70%를 점유하며 승승장구했다.
스마트폰이 확산한 2010년 모바일 브라우저는 더 이상 사업성이 없었다. 운용체계(OS)에 브라우저가 기본 탑재됐기 때문이다. 벼랑 끝 위기에 몰린 인프라웨어는 스마트폰에서 문서를 열람·편집하고자 하는 수요를 봤다. 2009년 인수한 보라테크의 모바일 오피스에 모바일 기술을 얹은 폴라리스 오피스를 내놨다.
인프라웨어는 과거 휴대폰 한 대당 로열티를 받던 모바일 브라우저 시장 노하우를 그대로 도입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커질수록 폴라리스 오피스가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완성했다. 인프라웨어는 지난해 매출 436억원에 영업이익 128억원이라는 사상 최고 실적을 올렸다. 곽민철 인프라웨어 사장은 “모바일 기술이 PC를 빠르게 대체한다”며 “인프라웨어는 개인 단말기를 업무에 활용하는 BYOD(Bring Your Own Device) 시장 선도기업으로 사용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고 생산성을 향상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