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화창한 봄과 함께 채용의 계절이 시작됐다. 현대중공업·LG전자·SK·한화 등 굴지의 대기업이 캠퍼스를 찾아 채용설명회 열고 인재 모집에 나선다. 구직자 눈이 대기업에 쏠려 있지만 대기업 못지않은 우수 중소기업도 인재 찾기에 한창이다. 스마트폰 대중화로 전자 결제시장의 주축이 된 한국사이버결제 홍보팀에 근무 중인 홍성완 과장을 만나 대기업과 중소기업 입사와 취업 준비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대기업 입사 vs 중소기업 입사
대기업 공개채용에는 중소기업보다 많은 지원자가 몰린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대기업과 중소기업 임금격차가 줄고, 근무 여건이 나아지면서 중소기업 선호도가 증가했다. 중소기업은 일 년에 두 번 인재를 발탁하는 공개채용 개념이 약하다. 주로 인력이 필요한 분야에서 상시채용을 하고, 전문적인 개발 분야보다 영업직과 마케팅 직무에서 신입사원 채용이 많다.
한국사이버결제도 영업과 마케팅을 중심으로 신입사원을 상시 채용한다. 경력직을 선호하는 경우도 있지만 인턴과 아르바이트 등 실무경험이 있다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대기업은 자신이 지원한 분야에 입사하면 해당 분야 안에서 깊이 있게 일 할 수 있다. 반면에 중소기업은 자신이 담당하는 분야 이외에 상대적으로 더 넓은 분야까지 맡아 경험을 쌓을 수 있다. 홍성완 과장이 담당하는 홍보팀 역시 주식과 언론사 관련 업무, 공시, 기획 등 멀티 플레이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는 “`어느 곳을 가느냐` 보다 `자신이 어떤 능력을 보여주고 어떤 커리어를 쌓고 싶은가`에 집중한다면 장기적으로 후회 없는 직장생활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신입 사원에게 기대하는 것=높은 업무 능력? 회사 적응력과 업무 적극성!
기업이 채용을 희망하는 직원은 누구일까. 홍 과장은 “신입에게 바라는 것은 회사에 대한 적응력과 업무에 대한 적극성”이라고 단언했다. 영업과 마케팅 분야에서 일하려는 신입은 입사한 회사가 원하는 비전에 맞게 업무를 진행해야 한다. 자신이 일하는 분야가 가치사슬(Value Chain)의 어느 부분에 속해있는지 파악한 후, 자신의 일이 윗사람 업무에 미치는 영향까지 생각할 수 있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신입사원이 돼야 한다. 입사를 위한 노력과 쌓은 역량을 진정성 있게 보여주고 입사 후에도 초심을 잃지 않는다면, 신입의 열정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수치화된 스펙보다는 업무 관련 경험 스펙을 쌓는 것이 중요
안타까운 현실은 원하는 직무가 있고 기업 열정도 있지만 입사지원서를 통과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는 점이다. 대다수 기업의 입사절차는 서류접수가 1차 전형이다. 하지만, 넘치는 서류 속에서 자신의 지원서가 인사담당자 눈에 띄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한국사이버결제 역시 지원자 이력서를 인사팀에서 처음으로 걸러내고, 실제 업무 관련 면접 후에 최종 임원면접을 진행한다. 입사 지원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야 면접이라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 때문에, 지원자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는 스펙 자랑으로 흐르곤 한다. 해외어학연수 경험과 공모전 수상경력 혹은 실패담 및 에피소드, 동아리 활동과 배낭여행 등 각종 경험을 기반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하는 자기소개서가 일반적이다. 그래서 더욱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 도움이 되는 경험, 업무와 관련된 경험을 부각시키는 것이 다른 스펙보다 빛을 발한다.
홍 과장은 “일반적으로 입사하면 업무에 관한 일을 처음부터 배우기 때문에, 국내 영업이나 마케팅 쪽은 아무래도 업무와 가장 비슷한 인턴경험이 입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원하는 직무와 관련 있는 스펙은 기업 입사 시 가점이 된다. 가고 싶은 기업에 대한 정보와 자신이 원하는 회사생활, 직무 등을 잘 알고 취업전선에 뛰어든다면 취업이 한결 쉬워질 수 있다.
준비된 자는 기회가 오면 잡을 수 있지만, 준비되지 않은 자는 기회를 만나도 잡을 능력이 없다. 입사 후 이직이 필요 없는 만족스러운 직장생활을 얻게 된다면, 인생에서 업(業)에 대한 고민대신 자신의 삶을 즐기는데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