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하는 화주를 대신해 수출과 수입신고를 대리하는 통관 업무를 담당하고 최근에는 통관 업무뿐만 아니라 컨설팅 업무도 진행하는 관세사. 전자신문과 펀미디어에서는 관세사 시험 준비 전략부터 관세사 직무 이야기를 듣기 위해 관세법인 에이원에 재직 중인 임창완 관세사에게 조언을 구했다.
◇관세사 시험, 1년에 두 차례 진행= 관세사 시험 접수는 1차, 2차가 동시에 진행되며 1년 안에 두 시험이 순차적으로 시행된다. 1차 시험은 △관세법개론(자유무역협정의 이행을 위한 관세법의 특례에 관한 법률 포함) △무역영어 △내국소비세법(부가가치세법, 개별소비세법, 주세법) △회계학(회계원리와 회계이론)으로 구성되며 2차 시험은 △관세법(관세평가 제외, 수출용원재료에 대한 관세 등 환급에 관한 특례법 포함) △관세율표 및 상품학 △관세평가 △무역실무(대외무역법 및 외국환거래법 포함)로 구성된다. 1차와 2차 시험 모두 매 과목 100점을 만점으로 각 과목 40점 이상, 전 과목 평균 60점 이상을 획득해야 합격할 수 있다. 1차는 절대평가, 2차는 최소합격인원 75명 기준, 상대평가로 결정된다.
◇과목 특성에 따른 공부 방법의 차별화 필요= 관세사 시험 준비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까. 임 관세사는 “관세사 시험 준비 기간은 횟수로 따지면 3년이지만 실제 준비한 기간만 계산해보면 18개월 정도인 것 같다”며 “합격자들 평균 수험기간은 평균적으로 1년 6개월 정도”라고 말했다. 관세법, 내국소비세법, 관세평가 등 법 과목의 경우 법의 취지, 구조, 체계 등을 이해하면서 공부하는 것이 좋으며 무역영어, 무역실무, 관세율표 및 상품학 등 실제 업무와 관련된 과목의 경우에는 내용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좋다.
관세사 시험은 1차 객관식, 2차 주관식으로 분리돼있는 것이 특징이다. 임 관세사는 “시험 특성 상 1차와 2차에 서로 중복되는 과목이 있기 때문에 한 해에 1차와 2차를 모두 합격하고자 한다면 각 차 과목을 동시에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관세사 자격증 취득 이후, 관세법인 또는 관세 사무소 입사= 관세사 합격 이후에는 관세법인 또는 관세 사무소 등에 입사할 수 있다. 근래에는 회계와 법무법인으로 많이 진출하고 일반 사기업, 은행 등으로 취업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임 관세사는 “관세법인은 일반 사기업과는 달리 많은 스펙을 요구하지는 않지만, 무역·물류관련 자격증(무역영어, 국제무역사, 물류관리사 등)이나 외국어 능력을 갖추면 유리하다”고 말했다.
◇ 관세사의 하루를 공개하다= 임 관세사가 재직 중인 에이원은 9시 출근 6시 퇴근이 원칙이다. 보통 9시에 출근하면 담당 업무를 계획에 맞춰 진행하고, 필요한 경우 업체 또는 세관을 방문한다. 때로는 업무 특성에 따라 해외, 지방 출장을 가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현재 수출, 수입하는 물품에 대하여 우선적으로 통관을 하고, 통관 후 적정성 여부를 파악하기 위하여 심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임 관세사는 이와 같이 세관에서 진행하는 심사업무를 기업을 대리하거나 조력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세관의 잘못된 처분으로 개인의 권익이 침해된 경우 이를 구제하기 위한 행정 심판을 대리하는 업무도 함께 담당하고 있다.
◇관세사 장단점은=임 관세사는 “관세사라는 직업의 장점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컨설팅 업무를 하면서 다양한 산업, 다양한 물품, 다양한 사람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FTA가 체결되고 관세가 철폐됨에 따라 관세사 공급이 포화상태라는 말도 있다. 임 관세사는 “매년 시험 및 특별 전형을 통해 약 100여명의 관세사가 배출되고 있다”며 “FTA, AEO인증 등으로 일선 관세 법인에서는 일손이 부족해 과거보다 관세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점차 전문성이 강조되는 취업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종 자격시험에 도전하는 수험생이 늘어나고 있다. 관세사 시험은 최종합격인원이 적은 만큼, 합격 한다면 취업이 수월하다. 또 최근 관세사 업무범위가 컨설팅으로까지 확대되며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각 과목별로 구체적인 공부 계획을 세워 준비한다면 시험 합격과 취업 성공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