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학 전공이지만 IT계열로 당당히 취업한 한보름씨를 만났다. 그녀는 `기본은 쉬워서 기본이 아니라 중요해서 기본`이라며 탄탄한 기초 쌓기를 강조했다. 한씨는 현재 AK그룹 전산계열 회사인 에이케이아이에스 솔루션서비스팀에 재직 중이다. 2010년 삼성SDS에서 진행한 취업 무료 특강을 통해 취업을 결심했다. 비전공자라서 IT계열로 취업을 망설이고 있는 이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줄지 취업 스토리를 들어봤다.
◇솔루션서비스팀? 어떤 업무를 담당하나
한보름씨는 현재 AK그룹 IT업무를 담당하는 에이케이아이에스 솔루션서비스팀에서 그룹웨어 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룹웨어는 동일 기업 혹은 그룹사에 있는 직원이 하나의 시스템을 사용해 자료 공유, 빠른 의사결정, 소통 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하는 걸 말한다. 예를 들어 메일·전자결재·EDMS·커뮤니티·자료실·설문조사 등의 시스템이 있다.
◇중국 어학 전공자의 IT 업계 취업, 어떻게 시작됐나
한씨는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휴학한 뒤 LG CNS에서 6개월 정도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있다. 그는 “6개월 동안 간단한 서류작업을 하면서 다른 직원들이 쓰는 툴(XML Spy)이 재밌어 보였다. 또 한 팀에서 xml이라는 것으로 정보를 구성해서 다른 팀에 넘겨주면 그 팀에서 자바(java)라는 것으로 풀어내 화면에 보여주는 것도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xml로 정보를 구성하는 것부터 배우기 시작했고 후에는 6개월 더 연장 계약을 하게 됐다고 한다. IT에 흥미를 느끼고 과감하게 진로를 변경한 것이다.
◇입사 지원 당시, 스펙은
한씨의 입사 지원 당시 스펙은 ▲토익 600점 후반 ▲학점 3.8 ▲MOS 자격증 ▲교내 학생복지위원회 활동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는 “훌륭하게 뛰어나거나 알아줄만한 스펙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비결은 바로 `입사 의지`였다. 그는 “IT를 정말로 즐기고 있다는 것을 어필했고 멀티캠퍼스에서 버텨냈던 상황도 피력했다. 불철주야 야근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보여줬다”고 말했다. 특히 면접 에피소드를 언급했다. 1부터 100까지 더하는 것을 프로그래밍 해보라는 기본적인 질문조차 당황해서 제대로 답을 하지 못했다는 그는 “내가 가지고 있던 IT 지식보다는 의지, 자신감, 가능성 때문에 입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MOS 자격증, 현직에서 도움될까
IT업계 취업 희망자뿐만 아니라 인문계 전공자에게도 필수 자격증으로 거론되고 있는 자격증이 있다. 바로 MOS 자격증이다. MOS 자격증이 실제 업무에 도움이 되는가라는 질문에 그녀는 “MOS 자격증을 반드시 취득할 것을 권하고 싶다. MOS 자격증 공부를 하면서 한 번이라도 문서 작업을 해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IT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지 않더라도 MOS 자격증을 취득하면 취업 자체에 도움되는 것보다는 각종 프로젝트 진행 시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재직 중, IT비전공자라서 받는 불이익이 있다?!없다?!
IT비전공자들 중에서는 취업 시 불이익이 있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한씨는 “불이익은 전혀 없다”며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비전공자라고 해서 무시하거나 승진에 불이익을 주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한씨가 근무하는 곳의 PM으로 재직 중인 과장 직급의 선배도 행정학 전공자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비전공자라고 쉬운 것만 찾아서 하려고 하거나, 편의를 바라는 등 노력이 없다면 당연히 불이익이 있다. 비단 전공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끝으로 그녀는 “IT는 정말 매력 있는 직종”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개발자로 성공하든, 강의를 하든, IT 관련 영업 및 마케팅을 하든 진출할 수 있는 분야도 무궁무진하다. 다만 IT에 종사하면서 느낀 점은 끝없이 자신의 능력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