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모빌리티는 대규모 충전 인프라 구축, 주행거리 등의 문제로 활성화가 더딘 전기차 시장의 과도기적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ICT 융합형 스마트카 기술을 선도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올 상반기 국내서 연구개발이 시작되는 스마트로닉 유모차에 스마트폰과 연계한 아이 건강 모니터링 시스템을 접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경로 안내를 비롯한 기존 텔레매틱스 서비스는 물론 자율 주행 기술도 탑재할 수 있다. 차세대 스마트카 기술을 선도적으로 적용하고 고도화할 수 있는 셈이다.
퍼스널 모빌리티 산업은 이종 산업간 융합을 통해 일자리와 신시장을 창출하는 `창조 경제`와도 맥을 같이 한다. 특히 자동차 및 전기차 관련 중소 부품업체들의 신시장 개척 효과도 크다.
허건수 한양대 교수(미래자동차공학과)는 “퍼스널 모빌리티 산업은 기존 완성차 대기업보다는 중소 부품업체들에게 적합한 영역”이라며 “중소기업 위주로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미국의 사례가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일본도 퍼스널 모빌리티 및 스마트카 서비스 시장 선점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해 통신 서비스 기반의 컨셉트 모델 `스마트 인섹트(Smart INSECT)`를 공개했다. 스마트 인섹트는 초소형 1인승 전기차에 동작 센서와 음성 인식을 통해 목적지 설정 등의 기술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도 접목해 운전자와 자동차 및 주거지를 편리하게 연결해 준다. 퍼스널 모빌리티가 중심이 되는 도시 교통 시스템 실증 실험도 진행 중이다. 도요타는 대중교통 운행 및 도로 상황에 따른 최적의 이동수단 정보를 제공하고, 초소형 전기차 쉐어링 서비스를 시험중이다.
유럽 국가들도 저가형 전기차 기술 개발과 1인용 전기차 조립 사업 등에 나서고 있다. 특히 부품 산업 기반이 없는 노르웨이는 주요 부품을 수입해 자국에서 조립만 하는 모델을 육성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중소기업 중심의 기술 개발 △제도 정비 △보급 및 실증 사업 △산업 기반 구축 등의 중장기 발전 전략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퍼스널 모빌리티는 도시화와 노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도심내 이동거리가 짧아지고 있는 추세에 적합한 운송수단”이라며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ICT와 융합해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는 차원에서 중장기 발전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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