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비소프트 RIA 기술 표준, 국제표준 된다

국산 리치인터넷애플리케이션(RIA) 기술이 처음으로 국제표준에 채택될 전망이다. 세계 소프트웨어(SW) 시장에서 우리 기술이 선도적 위치에 서는 촉발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용 솔루션 개발업체인 투비소프트는 하나의 RIA 플랫폼으로 제작한 응용 프로그램을 컴포넌트화(모듈화를 통한 연계)하는 기술 표준에 대한 제안요청서(RFP)가 미국 `오브젝트 매니지먼트 그룹(OMG)` 정기 기술이사회에서 공식 채택·발행됐다고 14일 밝혔다.

OMG는 마이크로소프트, IBM, 씨티은행, HP 등 글로벌 기업들이 가입돼 있는 국제 민간 SW 표준화 단체다. OMG가 RIA 표준에 대한 RFP를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비소프트는 내년 9월까지 최종제안서를 작성할 계획이어서 이르면 2015년 정식 국제표준으로 발행될 예정이다.

서로 다른 RIA 플랫폼으로 응용 프로그램을 제작할 경우 서로 연계가 어려워 중복 투자가 불가피하다. 예를 들어 한 기업이 서로 다른 플랫폼으로 제작한 인사관리 프로그램과 급여관리 프로그램을 연계할 수 없어 한 쪽에 맞춰 다시 시스템을 구축하는 상황이다. RIA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이 같은 사례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투비소프트는 문제를 인식하고 국내 표준화 사업을 주도하는 한편 국제 표준화 작업에도 착수했다. 투비소프트를 중심으로 한 RIA 플랫폼 업체들이 제안한 `RIA 메타모델` 표준은 지난 2009년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로부터 국내 표준으로 인정받았다. 같은 해 OMG에 투비소프트를 의장으로 하는 `RIA 표준화 작업 그룹`을 신설해 국제 표준화 작업에도 박차를 가했다.

국제표준 발행이 완료되면 투비소프트의 국제적인 인지도와 영향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OMG에 가입된 세계 유수 SW 업체들이 투비소프트의 표준에 따라 제품을 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투비소프트는 종전 국내와 일본을 넘어 미국 등지로 시장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투비소프트 관계자는 “국제표준이 발행되면 기업들은 RIA 플랫폼 기반 응용 프로그램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