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문화까지 바꾼 모바일의 힘

중국집이나 치킨집에 전화를 걸어 원하는 음식을 주문한다. 찾아온 배달원에 돈을 지불한다.

수십년간 이어져 온 음식 배달 프로세스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주문 음식 시장의 모습을 바꿔놓고 있다. 통화하지 않고도 모바일 앱에서 식당과 메뉴를 고르고, 바로 결제까지 하게 하는가 하면 배달이 되지 않던 고급 음식을 배달하는 서비스도 잇따라 등장했다.

스마트폰이 오프라인 시장의 소비 행태를 변화시킬지 주목된다.

배달 앱들이 최근 잇따라 도입한 결제 기능이 대표적이다. 업소와 통화할 필요 없이 온라인으로 메뉴 선택과 결제까지 끝내고, 배달된 음식만 받으면 된다. 전화 통화가 불편한 사람, 낯선 사람과의 대면 시간을 줄이고 싶은 독신 여성 등이 특히 환영한다.

우아한형제들(대표 김봉진)은 스마트폰에서 메뉴를 고르고 바로 결제하는 `바로결제` 기능을 최근 시작했다. 현재 서울 지역에서 1400개 업소가 가입했으며, 부산 광주 등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김봉진 대표는 “바로결제 도입 이후 매달 사용자가 2배 이상 늘고 있다”고 말했다.

요기요(대표 나제원)도 지난달 웹페이지에서 바로 결제하는 `요기서결제` 기능을 도입한 데 이어 이달 중 모바일 결제 기능도 제공한다. 유럽에서 주로 활동하는 본사 딜리버리히어로의 결제 중심 비즈니스 모델을 국내에 안착시킨다는 목표다.

배달을 하지 않는 식당 음식을 배달해 주는 서비스도 관심이 높다. 배달 음식은 피자·자장면이라는 고정 관념을 깬다. 고급 음식점의 특별 메뉴를 집에서도 즐길 수 있다. 식당은 배달 인력 없이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다.

푸드플라이(대표 임은선)는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350여개 식당 음식을 배달한다. 최근 패스트트랙아시아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우아한형제들도 서울과 부산 지역에서 각각 활동하는 `띵동`과 `먹고싶어요`에 지분을 투자하고 인력과 운영 노하우 등을 지원한다. 소셜커머스 기업들도 배달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