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합접착단백질을 이용해 인체삽입 의료도구를 코팅하는 새로운 방법이 제시됐다.
기초과학연구원(원장 오세정·IBS) 복잡계 자기조립 연구단(그룹리더 김원종 포스텍 교수)은 KAIST 이해신 교수팀과 공동으로 홍합접착 모사 단백질의 일종인 `폴리노레피네프린`의 반응 경로를 구명하고, 주사바늘 등 인체 삽입용 의료도구에 활용할 수 있는 코팅방법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진은 폴리노레피네프린이라는 단백질의 표면에 형성되는 이차아민이라는 물질에 일산화질소를 저장하는 방법으로 의료도구의 고른 표면을 얻는데 성공했다.
그동안 인체 내에 들어가는 제세동기나 임플란트, 주사바늘 등은 시술 전후 세균감염 우려로 반드시 표면처리를 해야 한다. 하지만 코팅법으로 주로 쓰이는 스프레이 코팅이나 담금 피막법 등은 생체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 때문에 의료업계는 생체 친화형인 홍합접착단백질을 이용하려는 시도를 꾸준히 해왔다. 그러나 이 방법은 코팅과정에서 침전물이 생기면서 표면이 거칠어져 주사바늘 등에는 활용이 어려웠다.
이 결과는 국제화학학술지인 `안게반테 케미` 온라인 최근 판에 게재됐다.
공동 제1저자인 김지훈 IBS 복잡계 자기조립 연구단 연구원(석·박사과정)은 “해외특허와 견줄 수 있는 원천기술”이라며 “기초단계 연구여서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원종 그룹리더는 “폴리노레피네프린을 이용한 일산화질소 코팅 방법은 해외 특허들과 견줄 수 있는 순수 국내 원천기술”이라며 “항균, 혈관 재협착 방지, 상처치유 등의 다양한 기능을 갖춘 의료도구를 개발하는데 전기를 열었다”고 말했다.
박희범·정재훈 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