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업계에 거센 `여풍(女風)`이 불고 있다. 소셜커머스를 주요 쇼핑 채널로 이용하는 `2030 여성` 고객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고객 비중이 오픈마켓보다 소셜커머스가 더 높다는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15일 온라인 유통업계에 따르면 티켓몬스터(이하 티몬)·쿠팡·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주요 3사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는 고객 가운데 여성 비중이 평균 70%를 웃돈다. 여성 고객 비중이 평균 60% 수준인 G마켓, 11번가, 옥션 등 오픈마켓 업계를 넘어서는 수치다.
티몬은 지난 2~4월 3개월 간 여성 고객 73만명이 모바일 앱에서 상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33만명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남성을 포함한 전체 고객 가운데 무려 74.4%에 달하는 비중이다. 69%를 기록한 전년 동기보다 5.4% 포인트 증가했다.
쿠팡과 위메프도 여성이 주요 소비층인 것으로 조사됐다. 양사가 집계한 모바일 앱 쇼핑 고객 가운데 여성 비중은 70% 수준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큐레이션 서비스 등 여성 고객 특성에 맞춘 서비스를 앞세워 방문 트래픽을 확보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티몬 PC 웹사이트에서 상품을 구매한 여성 고객은 93만명으로 집계됐다. 89만명을 기록한 전년 동기보다 4만명이 늘며 여성 비중은 2.1% 포인트 증가한 68%로 나타났다. 11번가와 옥션을 PC 웹으로 이용하는 여성 고객 비중은 평균 50% 수준이다.
티몬 관계자는 “오픈마켓과 달리 번거로운 검색 없이 즉석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소셜커머스 딜 특성이 여성 소비 심리와 맞아 떨어진 결과”라며 “부팅, 인터넷 연결, 로그인, 결제 등 번거로운 단계가 많은 PC 웹보다 스마트폰으로 바로 접속할 수 있는 모바일에서 비중이 높게 나타난 것”이라고 전했다.
소셜커머스를 이용하는 여성 고객의 주요 연령대는 20~30대로 나타났다. 지난 2~4월 티몬에서 딜을 구매한 전체 여성 고객 가운데 20·30대 비율은 각각 43.48%, 45.38%로 집계됐다. 두 연령대를 합하면 무려 90%에 육박한다. 직장업무·육아에 바쁜 20·30대 젊은 여성층이 여유 시간을 이용해 쇼핑하기 위해 소셜커머스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티몬 관계자는 “육아용품, 식품, 패션, 뷰티 제품군을 중심으로 여성 고객의 구매량이 늘고 있다”며 “특정 기획전을 진행하기보다 여성에게 특화된 상품군을 확대하며 고객 확보에 주력한다”고 말했다.
티몬 PC웹·모바일 상품 구매 고객 성비(매년 2~4월 구매 고객 기준)
자료:티몬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