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오는 11월부터 LCD를 채택한 보급형 갤럭시노트3 생산에 돌입한다.
당초 삼성전자는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탑재한 갤럭시노트3와 LCD를 적용한 보급형 모델을 동시 출시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프리미엄 이미지 희석을 우려해 막판에 출시 시점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1월 생산을 목표로 보급형 갤럭시노트3 소재·부품 조달 계획을 수립 중이다. 프리미엄 갤럭시노트3로 판매량을 충분히 올린 후 보급형 모델로 중국 등 신흥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연내 출시해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 성수기 수혜를 놓치지 않겠다는 계산도 깔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3 전체 판매 목표 1000만대 중 300만대 가량을 보급형 모델로 채울 계획이다. 초도 물량은 100만~150만대 수준으로 추산된다.
보급형 갤럭시노트3는 갤럭시S4 미니처럼 보급형 파생 모델로 개발됐다. 그러나 디스플레이 크기는 오리지널 갤럭시노트3와 같은 5.68인치 LCD를 채택해 갤럭시노트3 미니로 출시될 가능성은 낮다.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장점인 펜 인식 기능을 원활하게 구현하려면 디스플레이 크기를 줄이지 않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대신 후면 카메라모듈을 1300만 화소 대신 800만 화소를 채택했다. 터치스크린패널(TSP)은 디스플레이 일체형 대신 필름 타입 제품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알프스뿐 아니라 국내 TSP 업체들도 보급형 갤럭시노트3용 샘플을 개발 중이다.
펜 인식을 위한 디지타이저 소재뿐 아니라 외장 디자인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품 구성을 바꿔 보급형 갤럭시노트3 제조 원가를 프리미엄 제품보다 20~30% 이상 낮출 계획이다. 보급형 갤럭시노트3는 삼성전자가 가격에 민감한 신흥 시장 소비자를 타깃으로 개발한 제품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과 보급형 시장 사이 틈새를 공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려는 시도다.
업계 관계자는 “보급형 갤럭시노트3는 기존 플래그십 스마트폰 파생 모델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출시될 것”이라며 “제품 개발은 완료됐지만, 스마트폰 시장 상황에 따라 소재부품뿐 아니라 디자인 등 세부 사항이 수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