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소를 이용해 암 등 질병 치료에 활용되는 마이크로 RNA 선택적 제어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 오세정)은 RNA 연구단(단장 김빛내리)과 서울대 화학부 김진수 교수팀이 세포 내에서 원하는 마이크로 RNA만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기법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진은 2세대 유전자가위(특정 DNA 염기서열을 인식해 절단하는 인공효소)로 불리는 `탈렌 효소`를 이용해 세포로부터 원하는 마이크로 RNA 유전자를 제거했다. 마이크로 RNA 274개를 선택한 뒤 서열에 따라 특정 위치만 제거하기 위한 맞춤형 탈렌 효소 540종을 개발했다.
제거 효율은 평균 20∼30%. 기존 유전자 제거 연구 효율(0.1% 이하)에 비해 200~300배 높다.
실제 연구진이 개발한 탈렌 효소를 암세포에 적용한 결과, 암세포 증식 속도가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김빛내리 단장은 “마이크로 RNA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암이나 심혈관 질환, 뇌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앞으로 인간 세포를 이용한 각종 연구나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네이처의 자매지인 `네이처 스트럭처럴 앤 몰리큘러 바이올로지(Nature Structural & Molecular Biology)`지 11일자에 게재됐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