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테슬라 전기차 탄다

차량 가격만 1억원…공식 판매점 없어 충전기 별도 제작 중

정보기술(IT) 기기 얼리어답터(early adopter)로 정평이 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우리나라에서 테슬라모터스 전기자동차 1호 고객이 됐다. 정용진 부회장은 최근 테슬라 `모델S`를 미국 현지에서 구입해 국내에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 가격만 1억원을 호가하고 완전 충전 후 주행 가능한 최장 거리는 500㎞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속도에 도달하는 시간은 4.2초에 불과해 `스포츠카 잡는 전기차`로 평가받는다.

테슬라모터스의 주력 전기자동차 `모델S`
테슬라모터스의 주력 전기자동차 `모델S`

지금까지 테슬라모터스 전기차는 국내에 총 3대가 수입돼 2대는 현대기아차가 보유 중이며 개인소유는 정 부회장이 유일하다.

평소 자동차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는 정 부회장은 벤츠·BMW·페라리·피아트·현대기아차 등의 브랜드 차량 10여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BMW 760i, 피아트500을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페라리동호회와 BMW 바이크 동호회 회장까지 맡을 정도로 자동차와 바이크를 좋아한다. 눈에 띄는 수입 명차가 있으면 해외까지 찾아가 직접 주문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후문이다.

국내에는 테슬라모터스 공식 판매점이 없다. 이 때문에 전기차를 이용하려면 급속충전시설을 독자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정 부회장이 사용할 전기차용 충전기는 관련 업체가 제작 중이다.

충전기 업체 관계자는 “정 부회장의 자동차 관리인으로부터 테슬라 전용 급속충전기 제작과 충전이 가능한 충전소 위치 문의가 있었다”며 “국내에는 테슬라모터스 판매점이 없어 자체 충전인프라를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관련 업체에서 별도 제작 중”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회사와 관계없는 (정 부회장 관련) 개인 정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