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 IPTV 분석④최종]지능형 서비스 경쟁, 사용자는 즐겁다

◇모바일 시대, N스크린 서비스 시급하다!

N스크린이라는 용어가 등장한 지도 제법 됐다. N스크린은 동일한 콘텐츠를 스마트폰, PC, 스마트TV, 태블릿PC, 자동차 콘솔 등 다양한 디지털 정보기기에서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이 기술 혹은 서비스는 콘텐츠 소비자들이 시간이나 장소, 단말기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를 이어서 볼 수 있도록 해준다.

특히 요즘처럼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확산되고 있는 환경에서는 더욱 유용하다. 어젯밤 TV로 VOD 영화를 보다가 잠들어버렸다면 오늘 출근길에 스마트폰으로 이어서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 N스크린이 완벽하게 구현된 사례는 보기 힘들다. IPTV 서비스 중에선 KT 올레tv가 가장 근접하고 있다.

KT 올레tv 서비스에서는 클라우드 DVD 구매라는 메뉴가 있는데, 한 번 결제로 평생 무한 시청이 가능하다. 또 멀티오디오 및 자막 기능, 모바일 이어보기를 지원한다. 즉 KT의 별도 모바일TV 서비스인 올레tv모바일과 연동되기 때문에 한 번 구매한 VOD는 TV뿐 아니라 PC, 스마트폰, 태블릿PC로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볼 수 있다.

이는 영화나 드라마 등 성인 시청자들뿐 아니라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유용하다. 집에서는 TV를 통해 시청하다가 외부나 이동 중일 때는 스마트폰, 태블릿PC를 사용해 이어서 혹은 반복해서 자녀에게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시골 할머니 집이나 호텔 등에서도 인터넷 연결 PC만 있다면 얼마든지 이어서 혹은 다시 볼 수 있다. 이 서비스를 위해서는 모바일 단말기에서 올레tv 모바일 앱을 설치 후 연동 설정을 해야 한다.

SK브로드밴드도 모바일TV 서비스인 B tv 모바일을 제공하고 있으며 TV와 연동이 가능하다. IPTV 서비스 업계의 모바일 단말기 등에 대한 N스크린 지원은 IPTV 서비스 가입자 특징을 감안할 때 조속히 지원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KISDI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IPTV 서비스 가입자들은 스마트 기기 보유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KISDI는 IPTV 가입 가구의 스마트폰, MP3, 휴대형 게임기, PMP 등 정보가전 보유 현황을 조사한 바 있는데,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IPTV 가입 가구 구성원의 스마트폰 보유율이 77.4%로 다른 유료방송 가입 가구 구성원에 비해 현저히 높았다. MP3와 휴대형 게임기 보유 비율도 마찬가지로 높았다.

유료방송서비스 가입 가구의 개인 매체 보유율 (자료 : KISDI 'IPTV 이용행태 분석' 보고서. 2013년 8월 발행)
유료방송서비스 가입 가구의 개인 매체 보유율 (자료 : KISDI 'IPTV 이용행태 분석' 보고서. 2013년 8월 발행)
유료방송서비스 가입 가구의 개인 매체 이용률 (자료 : KISDI 'IPTV 이용행태 분석' 보고서. 2013년 8월 발행)
유료방송서비스 가입 가구의 개인 매체 이용률 (자료 : KISDI 'IPTV 이용행태 분석' 보고서. 2013년 8월 발행)
유료방송서비스 가입 가구의 일상 생활에서 필수 매체(자료 : KISDI 'IPTV 이용행태 분석' 보고서. 2013년 8월 발행)
유료방송서비스 가입 가구의 일상 생활에서 필수 매체(자료 : KISDI 'IPTV 이용행태 분석' 보고서. 2013년 8월 발행)

또 TV를 매일 이용한다는 비율은 다소 낮은 반면, PC나 노트북을 매일 이용한다는 비율 역시 상대적으로 더 높다. 나아가 일상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는 미디어로 스마트폰을 33.3%, PC 및 노트북을 23%로 답변했는데 이는 다른 유료방송 가입 가구보다 높은 수치다.

KISDI 보고서는 한 마디로 말해 ‘IPTV 서비스 가입 가구 구성원들이 PC와 노트북, 스마트폰 등을 훨씬 더 많이 보유·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IPTV 서비스 가입자들은 KT처럼 서비스 업체가 N스크린 서비스를 제공만 하면 바로 이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소셜과 음식 배달·쇼핑 결제, 누가 TV를 바보상자라 했나

가전업체의 스마트TV 기술과 이동통신서비스 업체들의 스마트한 IPTV 서비스가 만나면서 TV는 더 이상 바보상자가 아니다. TV의 기능과 역할도 달라졌다. 제공되는 영상을 수동적으로 시청만 하는 시대가 아니다.

이제 “집에서 혼자 TV만 본다”는 건 옛말이 됐다. IPTV 서비스들이 소셜 네크워크 기능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3사의 IPTV 서비스들은 개인 사진이나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소셜 기능들을 제공하고 있다.

LG U+ tv G는 시청중인 프로그램과 관련된 SNS 포스팅을 실시간 검색해 보여주는 소셜TV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시간 화면을 캡처해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에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 유투브 영상을 검색,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KT 올레tv의 경우 이용자 자신의 사진과 영상을 지인과 공유할 수 있는 My채널 기능을 제공한다. 이용자의 휴대폰 번호가 채널 번호가 되어 나만의 채널을 생성할 수 있고 지인을 내 채널로 초대해 영상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또 개인 방송 기능을 지원하는데, 스마트폰 앱으로 실시간 업데이트를 할 수 있으며 유명 BJ의?방송도 볼 수 있다.

SK브로드밴드에서는 노래방 추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IPTV 서비스 3사는 금영노래방, 질러노래방 등 노래방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고 있는데 금영노래방과 K팝 홀릭 연동 추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IPTV 서비스에서는 홈쇼핑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홈쇼핑 방송을 보다가 구매하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셋톱박스에 있는 카드 슬롯에 신용카드를 넣으면 바로 결제가 된다(KT 올레tv). 전화기를 찾아 홈쇼핑 주문전화번호로 전화해 신용카드 번호를 불러주거나 할 필요가 없다. LG U+의 경우 국내 6개 홈쇼핑 편성표를 TV에서 한 번에 보여준다.

출출한 밤에 야식이 생각나면? 이제 냉장고에 붙은 야식집 전단지 대신 IPTV 서비스를 켜자. KT 올레tv, LG U+ tv G에서는 주문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KT 올레tv의 ‘요기요’ 서비스는 음식 메뉴, 사용자 평가 별점 등을 보여주고 주문과 결제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다. 셋톱박스 정보를 자동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음식 주문 시 주소를 입력하거나 불러줄 필요도 없다. 예상 도착 시간 역시 알려준다.

LG U+ tv G는 가입자 거주지와 가까운 배달 음식점 메뉴와 리뷰를 제공하는 ‘배달의 민족’, TV로 음식을 주문하고 결제할 수 있는 ‘배달 맛집’의 2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B tv의 경우 아직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으며 연내 `TV 배달 맛집`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 만나니 더욱 스마트해진 IPTV

스마트해지는 TV에서 게임을 빼놓을 수 없다. 3사는 IPTV 서비스를 통한 게임 서비스 제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올레tv에선 지난 7월 ‘위즈 게임(WIZ 게임)’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21개의 게임이 제공되며 지속적으로 타이틀을 추가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게임 콘텐츠를 올레tv의 포인트나 TV 쿠폰, 신용카드 등 다양한 방식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올레tv의 WIZ 게임과 LG U+의 C-게임
올레tv의 WIZ 게임과 LG U+의 C-게임

LG U+의 tv G에서는 ‘C-게임(C-games)’을 제공한다. PC, 모바일 기기, IPTV에서 골고루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TV용으로는 49개의 게임이 제공된다. 월 5000원에 무료 게임 10종이 제공되는 C-게임 TV팩을 이용할 수 있다. 또 내년 상반기에는 구글TV v4용 게임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는 아직 IPTV 서비스에서는 게임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내년 1분기 30개 이상의 게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으로, 경쟁사들에 비해 늦게 서비스를 시작하는 만큼 가장 진화된 기술과 가장 빠른 반응 속도의 게임을 제공한다는 각오다. 특히 게임에서 N스크린 서비스를 지원한다고 밝혀 주목된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에 따르면 SK텔레콤(LTE)와 SK브로드밴드의 B tv가 연동돼 IPTV나 이동통신 어느 쪽에서든 한 번 결제하면 다른 쪽에서도 무료로 게임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또 클라우드 게임 전용 모바일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해 게이머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물론 Wi-Fi에서도 이용 가능하다.

IPTV 서비스는 꼭 스마트TV가 아니더라도 이용할 수 있지만 스마트TV 기반으로 스마트폰과 연동하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세컨드TV로서의 기능이다. LG U+는 실시간 채널 및 VOD를 스마트폰으로도 시청할 수 있는 세컨드TV 서비스를 지원한다. 하지만 IPTV 서비스 가입자 댁내 U+ Wi-Fi 연결 시에만 이용 가능하다.

또 스마트폰 화면을 그대로 TV로 미러링해주는 폰toTV 서비스, tv G 셋톱박스와 연결되어 있는 스마트폰으로 문자나 전화가 오면 TV 화면에서 이를 팝업창으로 알려주는 전화 알리미 서비스, 외부에서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이나 영상을 tv G 셋톱박스로 보내면 댁내 TV에서 이를 볼 수 있는 사진·영상 알리미 서비스 등이 지원된다. 드라마에 몰입하다 전화를 놓칠 일도 없고 자녀가 캠핑 가서 찍은 사진과 영상을 집 안에서 바로 볼 수 있다.

4채널을 동시에 볼 수 있는 tv G(왼쪽). 올레tv에선 1회 구매로 다양한 단말기에서 무한 시청할 수 있는 클라우드DVD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4채널을 동시에 볼 수 있는 tv G(왼쪽). 올레tv에선 1회 구매로 다양한 단말기에서 무한 시청할 수 있는 클라우드DVD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 올레tv 또한 올캐스트(Allcas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올레tv 플레이의 핵심 서비스로, 스마트폰과 TV를 연동시켜 다양한 양방향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것이다. 유투브 시청이나 인터넷 서핑, 개인 방송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올레tv의 일부 콘텐츠를 이어볼 수 있는 올레tv 모바일도 강점이다.

KT도 세컨드 스크린 기능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TV로 시청중인 채널이나 VOD에 관련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특정 드라마를 시청할 때 관련 OST, 드라마 속 PPL 상품에 대한 쇼핑 정보, 시청자 댓글, 드라마 내용이나 등장 인물 등 관련 웹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가입자 유치 특화 서비스 경쟁, 이용자는 즐겁다

IPTV 서비스 가입자가 1000만을 바라보는 시대다. 케이블 방송 역시 디지털로 전환하면서 IPTV 업계와 케이블TV 업계가 가입자 유치를 위해 첨예한 경쟁을 하고 있다. 유료 방송 서비스에 가입할 사람은 거의 다 가입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11월 발표된 KISDI의 ‘유료방송 비가입가구의 방송매체 이용 행태’ 보고서를 보면 지상파TV만 보는 가구는 전국 기준 약 8% 그리고 TV가 없다는 가구는 3%다. 바꿔 말하면 90%에 가까운 가구가 이미 IPTV 서비스나 케이블TV, 위성방송 등을 이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시장 상황에서 IPTV 서비스 업체들의 가입자 확보전은 특화 서비스 혹은 차별화된 서비스 경쟁을 필수 동반하고 있다. 예를 들어 KT 올레tv의 경우 스마트 야구중계, 클라우드 DVD(무한시청, N스크린, 풀HD), LG U+ tv G는 4채널 동시 제공과 풀HD 서비스 등에 주력하고 있다.

KT 올레tv의 스마트 야구중계는 야구 경기를 보면서 실시간 정보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서비스다. 타구장 소식, 상대 전적, 선수 정보 등 야구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야구 경기와 함께 볼 수 있다. 야구 초보는 물론 매니아에게도 유용한 서비스다. 올레tv 모바일로도 동일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LG U+ tv G는 한 화면에서 4개 채널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서비스가 특징이다. 4채널 모아보기는 LG U+ tv G가 국내 최초로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풀HD 채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코너별 모아보기, TV 상에서 PPM(Pay per Month. 월 단위로 과금되는 요금제) 구매 및 해지 기능 등을 제공하는 것이 차별화 포인트다. 고객센터 업무 시간이 아닐 때에도 고객 선택권을 보장할 수 있다. 또 유료 컨텐츠 구매 시 T멤버십, OK캐시백, B포인트(B tv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사이버 머니) 등 다양한 결제 수단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