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전 5명으로 시작한 화웨이는 현재 15만명이 근무하는 세계적 대기업으로 발전했다. 창업 당시 자본금은 2만1000위안(약 365만원)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연매출 40조원에 이른다. 직원 평균 연령이 31세인 젊은 기업으로 이익을 공유하는 사원지주제 기반의 비상장 기업으로 유명하다.
최근 한국 기업의 화웨이 통신장비 도입에 미국 정부가 보안 우려를 표명하는 등 화웨이는 더 이상 중국 대륙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이슈를 만들어 내는 세계 통신업계 강자로 군림한다. 많은 기업이 화웨이를 주목하고 가장 유력한 경쟁자로 지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은 화웨이 탄생부터 성장까지 25년간의 역사를 담았다. 창업 초기부터 현재까지 방대한 경영 스토리가 가득하다. 국내 최초로 화웨이를 심층 분석한 책이기도 하다.
창업 당시 기술, 자본, 인력, 상품, 어느 무엇도 없던 화웨이가 거대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고객중심 문화` `노력하는 자를 높이 평가하는 문화` `끈기 있게 어려움과 싸우는 용기와 힘`을 강조한 조직문화에 있다. 총 8개 파트로 구성된 이 책은 `고객 중심` `노력하는 자` `끈기 있게 싸울 줄 아는 용기와 힘`이라는 화웨이 핵심 가치에 대해 논한다. `상식`과 `진리`를 최고의 가치로 삼은 화웨이의 기업정신을 만날 수 있다.
세 가지 핵심 가치가 기업 문화에 깊게 뿌리내릴 수 있게 한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런정페이의 카리스마와 결단력도 소개한다. 하루도 실패를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다고 회고하는 런정페이는 `팀플레이 정신`과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생존력`, 극한을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화웨이의 `늑대문화`로 꼽는다.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화웨이의 고군분투도 책 속에 잘 녹아 있다. 창업 초기 10년 동안 서양 대기업에 의해 중국 본토에 갇혀 있던 화웨이는 10여 년 뒤에 온갖 수단을 동원한 미국 경쟁업체 공세에 맞서야 했다. 해외 시장에서 처음으로 시스코와 특허권 분쟁을 벌였고 이후 노키아, 알카텔, 지멘스와도 특허권 분쟁이 이어졌다. 책은 치열하게 싸운 뒤 제휴를 통해 협력 관계를 도모하는 경쟁 스토리가 담겼다.
화웨이만의 독특한 기업문화도 재미 요소다. 창업 초기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던 직원에게 잠깐의 휴식을 위해 야전침대를 나눠주던 문화는 지금은 화웨이 문화의 상징이 됐다. 또 CEO인 런정페이가 단 1%의 지분만 보유하고 나머지 주식을 모두 직원에게 분배하는 화웨이의 `이익 공유` 문화도 눈에 띈다. 강한 기업이 되기 위한 고군분투, 그리고 모든 임직원과 이익을 공유하는 `늑대문화`의 본질을 발견한다.
이 책을 감수한 마케팅전문가 맹명관 교수는 “화웨이는 가장 중국다우면서도, 중국을 넘어서기 위한 부단한 노력으로 세계로 도약한 초일류 기업”이라며 “이 책은 화웨이를 가장 객관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으며, 특히 독창적인 기업문화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경영자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필독서다”라고 설명했다.
텐타오·우춘보 지음. 이지은 엮음. 스타리치북스 펴냄. 2만원.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