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전자 분석 기업 ‘일루미나(Illumina)’가 MIT가 꼽은 세계에서 가장 스마트한 기업 1위에 올랐다.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애플은 지난해 6위였는데 올해 순위에서 사라졌다.
MIT테크놀로지리뷰는 25년 전 인간게놈프로젝트가 시작된 후 일루미나는 유전자 분석 시장에 PC 시대 인텔과 같은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일루미나는 세계 유전자 분석 장비 시장 70%를 차지한다. 최근 1000달러에 DNA를 분석하는 장비를 내놓고 유전자 맞춤의약을 앞당겼다.
2위는 전기차 돌풍을 몰고 온 테슬라모터스다. 테슬라모터스는 한번 충전으로 400㎞를 달리는 전기자동차 ‘모델S’를 개발했다. 배터리 충전 시간도 경쟁차보다 두 배 빠르다. 테슬라는 미국 전역에 급속 태양광 충전소 ‘슈퍼차저’를 설치하며 전기차 대륙 횡단 시대를 열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을 이끈 구글과 삼성이 각각 3, 4위를 차지했다. 구글은 검색과 광고 위주 사업에서 탈피해 자율주행자동차와 로봇, 사물인터넷에서 성장 동력을 찾는다. 삼성전자는 세계 1위 스마트폰 기업에 오르며 빠른 추격자에서 시장 선도자로 탈바꿈했다.
세일즈포스닷컴 5위, 드롭박스 6위, BMW 7위, 써드록벤처스 8위, 스퀘어 9위, 아마존 10위 순서다. 중국 기업 약진도 두드러졌다. 텐센트 11위, 바이두 28위, 샤오미 30위, 치후360테크놀로지가 32위에 올랐다.
이외에 페이스북 인수 제안을 거절한 스냅챗이 12위, 엘론 머스크의 또 다른 회사 스페이스X가 21위에 올랐다. 세계 스타트업 자금줄로 떠오른 킥스타터(22위), 공유경제의 아이콘 우버(26위), 웨어러블기기 업체 조본(36위) 순이다. LG는 46위에 이름을 올렸다.
MIT테크놀로지리뷰는 “순위는 지난해 보여준 인상적 혁신을 평가한 결과”라며 “특허나 연구개발비 등 수량적 평가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편집진은 “애플이나 페이스북이 빠진 것은 평가에 평판을 넣지 않기 때문”이라며 “현재 혁신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