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떠난 전자책시장, GS홈쇼핑이 불 지핀다

GS홈쇼핑이 신세계와 KT 등 대기업이 발을 뺀 전자책 시장에 야심차게 도전한다. GS홈쇼핑은 전자책을 문화사업에 접근하기 위한 중요한 관문 중 하나로 판단, 장기적 계획을 갖고 전자책에 투자할 계획이다.

탭온북스는 서버 자체에 전자책을 볼 수 있는 이펍 엔진을 넣어 특정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스마트폰, PC 등 다양한 기기에서 전자책을 바로 읽을 수 있다.
탭온북스는 서버 자체에 전자책을 볼 수 있는 이펍 엔진을 넣어 특정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스마트폰, PC 등 다양한 기기에서 전자책을 바로 읽을 수 있다.

GS홈쇼핑이 출판사 RHK와 조인트벤처로 설립한 탭온북스(대표 양원석)는 다음 달 말부터 전자책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탭온북스는 국내보다 해외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사업을 편다. 우리나라 사용자 기반이 넓지 않아 초기 3~4년 동안은 해외 전자책사업에 좀 더 비중을 두고 성장동력을 만들 계획이다. 이미 세계 메이저급 어린이출판사 ‘월드북’과 지난해 초 7년간 계약을 체결했다. 탭온북스가 가진 솔루션으로 월드북 종이책 콘텐츠를 전자책으로 전환 출판하는 작업이다. 캡온북스는 지난해 월드북의 120여권 종이책을 전자책으로 변환했으며, 올해도 120여권을 전자책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탭온북스는 올해 2곳의 해외 출판사와 계약을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탭온북스가 가진 강점은 ‘전자’와 ‘책’ 두 분야 모두에서 전문성을 갖췄다는 점이다. 탭온북스는 종이책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출판사 RHK와 전자책 전문 인력들이 뭉쳐 두 분야를 모두 잘 이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탭온북스는 보기 쉬운 전자책 편집을 위해 직접 영국인 편집자를 영입하기도 했다. 자체 전자책 솔루션도 갖고 있다. 서버 자체에 전자책을 볼 수 있는 이펍 엔진을 바로 집어넣어 특정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온라인 뷰어로 전자책 콘텐츠를 바로 볼 수 있다.

강승훈 탭온북스 이사는 “스마트폰, PC에 상관없이 인터넷이 되는 브라우저면 별도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탭온북스 전자책 콘텐츠를 자유롭게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강희 탭온북스 사업부장도 “전자책 사업에 도전한 대기업들은 도서와 전자 중 한쪽에만 전문성을 갖춘 곳은 많았으나, 도서와 전자 모두 이해하는 곳은 드물었다”며 “탭온북스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탭온북스는 이펍3.0 기반의 유아콘텐츠에도 강하다. 활자만 있는 책이 아니라 애니메이션, 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구현할 수 있는 이펍3.0 기반의 300여개의 유아 교육 콘텐츠를 갖고 있다. 유아용 영어 원서도 약 만여점 확보했다.

강승훈 이사는 “이펍3.0기반의 유아용 콘텐츠를 중심으로 국내 사업에 집중하면서 점차 범위를 확장해나갈 것”이라며 “전자책 분야에 자리잡는 데 적어도 3~4년은 걸린다는 각오를 하고 시작했기 때문에 짧은 기간에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GS홈쇼핑은 탭온북스에 초기 23억원을 투자했고, 올해 초 27억원을 추가로 투자한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