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IT기업들이 해외 시장서 성장동력을 찾아 주목을 받고 있다.
IT업체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은 연관 시장인 조선업 부진이 장기화되고 수도권 대기업과의 경쟁이 버거워져 내수 시장만으로는 발전은 물론이고 생존마저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 기업들은 오래전부터 꾸준히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준비해왔다. 정부의 국내외 조달 우수기업 인증을 받고, KOTRA 및 지자체의 해외 마케팅 사업과 연계해 해외 전시회·현지 바이어 미팅을 적극 활용했다.
또 앞선 기술과 제품 경쟁력을 기본으로 갖추고, 지역별 현지시장의 특성에 맞춰 시스템 형태의 완제품, 부품·솔루션 형태로 다양화해 바이어의 선택 폭을 넓혀준 점도 주효했다.
코노텍(대표 박성백)은 주력제품인 디지털 온·습도조절기를 냉장 저장고, 육류 조류 생산·가공업체 등을 타깃으로 삼아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베트남을 시작으로 동남아, 유럽에 이어 지난해에는 남미와 아프리카까지 해외 공급처를 꾸준히 확대해 나가고 있다. 5년 동안 해외 40개국 시장을 개척했다. 지난해 수출은 60만달러 규모로, 올해에는 100만달러를 목표로 잡았다. 늘어나는 해외 물량에 대응하고자 올해 초 신규 공장도 설립했다.
이즈커뮤니케이션즈(대표 박상욱)는 지난해에만 인터랙티브 터치 전자칠판과 솔루션으로 해외에서 500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일본과 대만이 주요 수출국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 60억원 중 90% 이상을 해외에서 올렸다. 가상 전자칠판은 빔프로젝터 등 하드웨어에 장착해 주위 벽면을 이용해 사진이나 영상을 띄울 수 있고, 이를 터치로 이동·보관 등 제어할 수 있는 신기술이다. 해외 수출을 다각화하기 위해 완제품은 물론이고 부품 및 솔루션 형태로도 공급하고 있다.
인펙비전(대표 강현인)은 영상인식기술을 토대로 개발한 차량번호판인식시스템(LPRS)을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5개국에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해외 판매량은 400만달러 규모다. 최근 중국 기업과 170만달러 규모의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공급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박성백 코노텍 사장은 “해외시장 개척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수”라며 “해외 전시회 참가 등 시장개척단 활동 때는 기존 바이어와 반드시 동행하고, 추가로 신규 바이어를 물색해 함께 움직이며 시장과 거래처를 탐색한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