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독특하게 발달한 배달 서비스를 위한 앱 사업자가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120억원대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배달 앱 ‘배달의 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형제들(대표 김봉진)은 알토스벤처스, IMM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캐피탈, 사이버에이전트 등 국내외 주요 투자사로부터 120억원대 투자를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우아한 형제들은 투자 유치의 배경으로 △창업 3년 만에 매출 100억원 달성 △서비스 품질 투자 △업계 트렌드를 만들고 있는 활발한 마케팅 활동 △바로결제 서비스의 활성화 △배달의민족이 보여준 성장 가능성 등이 꼽혔다고 밝혔다. 배달의 민족은 배달 앱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60% 이상의 독보적인 1위를 지키며 1000만 다운로드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배달의 민족과 같은 배달 앱 서비스가 이미 미국이나 유럽에서 검증된 사업이라는 점도 이번 투자 유치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배달의민족 일 평균 주문 건수는 약 10만 건으로 영국의 딜리버리 히어로나 미국의 심리스&그루펍의 글로벌 주문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실제 이번 펀딩에는 해외 기관 펀드 2곳도 참여했다.
투자 규모 비율에 있어서 기존 투자자의 비중이 높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우아한형제들은 사업 첫해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로부터 엔젤 투자 유치를 시작으로 2012년 2월 실리콘밸리의 알토스벤처스, 토종 벤처캐피탈 IMM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캐피탈 등으로부터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던 이력을 가?다. 기존 투자자 3곳은 이번 펀딩에서도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실제로 지난 2년간 함께 해 온 기존 투자자들의 신뢰와 존중이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배달 산업은 큰 규모에 비해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시스템이 부족해 실제 자영업자들에게는 쉽지 않은 환경”이라며 “업주들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 활동으로 배달산업 전체를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배달의민족은 현재 누적 다운로드 수 약 970만 건을 기록 중이며 월 평균 300만건의 주문을 처리하고 있다. 등록업체 수는 약 12만 곳, 일 평균 150여개 업소가 신규 등록 중이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