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컴퓨팅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서비스 중개자 역할을 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브로커(CSB)’ 사업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들의 클라우드 도입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기존 서버 호스팅 전문업체와 하드웨어 유통업체 등이 최근 CSB 시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 창출로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올해만 20여개 기업이 CSB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CSB는 클라우드 서비스기업과 고객을 연결해주는 중개자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고객에게 최적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연계해주고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보안과 같은 여러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게 주된 역할이다.
기존 사업의 수익성 악화로 탈출구를 모색하는 중소 서버 호스팅업체들이 이 시장 진출에 가장 적극적이다.
호스팅 업계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업체 난립으로 저가 출혈경쟁이 심각했고, 최근 통신사업자와 대형 IDC업체들이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을 전개하면서 더욱 힘겨운 싸움을 벌여왔다. 일부 호스팅기업은 무리한 가격정책을 펼치다 수익성 악화로 파산한 곳도 있다. CSB는 이들이 돌파구로 찾은 신규 사업이다.
업계 전문가는 “호스팅업체들은 클라우드 관련 기술력과 시스템 운영 경험이 많아 CSB 시장 진입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며 “유사한 이유로 하드웨어 시스템 총판과 리셀러들도 최근 CSB 사업으로 많이 전환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서 CSB 비즈니스 모델의 성공 가능성도 검증됐다. 웰데이터시스템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KT 클라우드의 1호 CSB 파트너인 웰데이터시스템은 직원 3명으로 지난 2011년 출발했다. 당시 월매출 300만원 수준이었다. 불과 3년 만에 직원이 30여명으로 늘어났고, 올해 매출목표 1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김철승 KT IMO사업컨설팅담당 상무는 “현재 중소 호스팅기업 10여곳이 KT와 CSB 파트너 등록을 추진 중”이라며 “올해 대기업 및 공공 시장에서 클라우드 도입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CSB 사업자들도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트너는 세계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의 20%가 CSB를 통해 소비되고, 이들 CSB가 클라우드 서비스 성장 견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클라우드 업계 한 전문가는 “CSB 사업자의 증가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이제 성장 진입기에 접어들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며 “CSB 시장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려면 사업자들이 클라우드 기술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관련 기술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더 나아가 사용자가 원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창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클라우드서비스브로커(CSB) 역할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