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수·방진 기술이 스마트폰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LG전자가 차기 전략 스마트폰 G3에 방수·방진 기능을 장착하기로 했다. 중국 업체들도 고가 스마트폰에 방수·방진 기능을 채택할 움직임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선행개발팀은 G프로2 후속 모델 G3에 방수·방진 기능을 채택하기로 했다. LG전자 생산기술원이 설비투자를 위한 핵심 장비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가 G3에 적용한 방수·방진 기술은 스마트폰을 조립할 때 케이스 틈을 레진으로 밀봉하는 방식이다. 방수 기능은 뛰어나지만 사후 서비스(AS) 비용이 올라간다. 레진을 뜯어내고 수리하기 때문에 리퍼폰으로 바꿔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향후 방수·방진 기능이 카메라모듈처럼 스마트폰 주요 기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차기 스마트폰 개발을 위해 방수·방진 기능뿐 아니라 다양한 하드웨어 혁신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전작 갤럭시S4 시리즈까지만 해도 방수·방진 모델이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에 불과했다. 갤럭시S5 시리즈부터는 방수·방진 모델 판매 비중을 절반 이상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다.
중국 업체들도 갤럭시S5 출시 이후 방수·방진 기술 확보에 돌입했다. ZTE·화웨이 등 주요 업체들은 국내뿐 아니라 일본 업체와도 접촉하면서 방수·방진 관련 소재·부품 조달을 추진 중이다.
주요 업체들이 스마트폰에 방수·방진 기능을 채택하면서 관련 시장은 급속도로 커질 전망이다. 종전까지 방수·방진 기능 모델은 틈새시장을 대상으로 소량 출시됐지만 앞으로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기본 성능으로 자리매김할 공산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방수·방진 스마트폰은 사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미국·유럽 시장에 유통망과 AS 네트워크가 잘 구축된 삼성·LG 등 국내 업체들이 경쟁사보다 다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