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POSTECH) 전자전기공학과 대학원생들이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반도체설계분야 세계 최고 학회에서 4편의 논문을 동시에 발표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학회는 세계 최대 전자전기학회인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가 주도하는 학회인 ‘IEEE ISSCC(International Solid-State Circuits Conference)’로 IBM·인텔·퀄컴·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기업 관련 연구원들이 주축을 이뤄 논문을 발표해 반도체 설계 분야 올림픽으로 불리는 학회다.
다른 학회와 달리 논문 발표자 가운데 대학의 연구원이나 학생들은 일부에 불과하다. 특히 논문을 엄격히 평가해 발표 기회를 주는 만큼 발표된 논문은 학계에서도 높게 평가받는다.
엄지용 포스텍 박사과정은 바이오메디컬 시스템 세션에 참여, 3차원 초음파 의료영상을 가능하게 하는 수신기 빔포머(beam former)칩 설계기술을 발표했다. 석사과정 하현수씨는 압력, 습도, 가속도 센서 등에 사용될 수 있는 센서용 캐퍼시티(capacity)-디지털 변환기를 개발해 선보였다. 석사과정 백동훈씨는 센서-MEMS-디스플레이 세션에서 디스플레이에서 기존 회로보다 속도와 전력 효율을 향상시키면서 주파수 간섭효과를 줄여주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통합과정인 한승호씨는 반도체 공정의 불확실성에 의해 생겨나는 고속 통신회로의 성능 감소를 줄여주는 아이디어를 발표했다.
박홍준 포스텍 교수는 “반도체 설계 분야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국제학회에 소규모 학과에서 4명이나 논문을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고 고무적인 일”이라며 “교수들이 공동연구실을 구성, 기기 사용은 물론이고 연구진 전원이 참여해 기술세미나를 주기적으로 개최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