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커지는 만능 줄기세포 논문 조작 의혹

차기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던 만능 줄기세포의 논문 조작 의혹이 커지고 있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과 일본경제신문 등 주요 외신은 자극야기 다능성 획득(STAP) 세포 논문의 공동저자 와카야마 테루히코 일본 야마나시대 교수가 논문 철회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논문은 지난 1월 영국 과학지 네이처에 실리며 학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와카야마 교수는 지난 10일 논문의 주 저자인 일본 이화학연구소 발생·재생과학 종합연구센터 오보카타 하루코 연구주임을 포함한 다른 저자들에게 논문 철회를 요청했다. 그는 “신뢰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잘못돼 이메일로 논문 철회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와카야마 교수는 오보카타 연구주임에게 STAP 세포를 받아 STAP 세포로부터 쥐 체세포를 생성하는 실험을 담당했다. STAP 세포 제작에는 관여하지 않았다.

STAP 세포 논문에 사용된 이미지가 오보카타 연구주임이 와세다대에 제출했던 박사논문 이미지와 비슷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미 해당 논문은 이미지와 무단 인용 등 의혹에 이화학연구소와 네이처지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화학연구소는 논문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전문가에게 조사를 의뢰하고 논문 취소 여부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네이처지는 논문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 논문은 갓 태어난 쥐에서 추출한 면역세포를 약산성 용액에 담그는 것만으로 배아줄기 세포와 같은 성질을 갖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오보카타 연구주임을 중심으로 하버드대 연구팀 등이 공동 참여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