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박스형 대용량 고압 LNG 저장탱크 기술 개발

기존보다 최대 20배나 많은 LNG를 저장할 수 있는 직육면체형 대용량 고압탱크가 처음 개발됐다.

KAIST(총장 강성모) 해양시스템공학전공 폴 베르간 교수와 장대준 교수는 포스코와 공동으로 ‘대용량 직육면체가 압력을 견딜 수 없다’는 기존 상식을 깬 압력용기를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KAIST 가 개발한 직육면체형 고압탱크의 내부 구조.
KAIST 가 개발한 직육면체형 고압탱크의 내부 구조.

이번에 개발된 고압탱크는 같은 양의 LNG를 저장할 경우 기존 원통형 고압탱크 대비 40%의 공간만 확보하면 된다. 초대형 컨테이너 수송선의 LNG 연료 탱크로 사용될 경우, 900개 정도의 컨테이너를 추가 적재할 수 있어 1척당 연간 90억 원의 운송이익을 챙길 수 있다.

연구진은 이미 대형버스 200대 부피인 2만㎥(10기압)까지 설계를 완료했다.

포스코 측은 자체 개발한 극저온용 고망간강으로 고압탱크를 제작할 경우 30%가 넘는 비용을 줄일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시험 탱크는 지난 2월 15기압의 수압 시험에 성공, 미국기계학회 압력용기 인증(ASME U2 Stamp)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연구진은 오는 21일 포항 강림중공업에서 축소모델 시험탱크 시연회를 개최한다. 기술 공개는 24일부터 27일까지 일산 킨텍스(KINTEX) 열리는 세계 최대의 천연가스 학회인 ‘가스텍(Gastech) 2014’에서 일반에 공개된다.

장대준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격자형 고압탱크 기술로 에너지의 생산·수송·저장산업에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며 “고압 공급 사슬 구축으로 LNG·LPG·CNG 공급 분야 전체에서 에너지 소모를 20% 이상 줄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