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길과 점심시간에 짬짬이 읽는 재미를 주는 연재 웹소설이 인기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미리보기 만으로 월 매출 1000만원을 넘는 작품이 속속 등장하면서 억대 연봉 작가 탄생도 눈앞에 뒀다.
18일 네이버와 출판업계에 따르면 웹소설이 네이버에 서비스된지 1년여 만에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대표적 사례가 ‘뱀파이어 교수’와 ‘연애의 은밀한 법칙’을 쓴 OZ(필명) 작가다. 대학생인 OZ는 전자책 기획사 북팔이 발굴해 스타 작가 반열에 올랐다. 웹소설은 무료지만 남들보다 먼저 다음 회를 보는 ‘미리 보기’가 유료다.
김형석 북팔 대표는 “OZ가 쓴 ‘연애의 은밀한 법칙’은 미리 보기만으로 월 1000만원 매출을 거뒀다”고 밝혔다. 네이버 웹소설 미리 보기가 100원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 작품의 월간 유료 독자만 10만명인 셈이다.
네이버 외에도 북큐브가 서비스하는 작품도 연매출 1000만원을 넘는 작가가 여럿 등장했다. 남지원 북큐브네트웍스 대표는 “북큐브가 유료 서비스하는 작품 가운데 월 1000만원 매출을 거두는 작품도 부쩍 늘었다”고 밝혔다.
웹소설은 최근 성장일로를 걷고 있다. 네이버 측 관계자는 “웹소설 매출은 지난해 하반기에 상반기 대비 400% 급증했고 지난 12월을 기점으로 월 매출 2억원을 넘어섰다”며 “아직 웹툰 시장에 비해서는 작은 규모지만 성장세는 더 빠르다”고 말했다.
독자층을 넓힌 것도 웹소설이 이룬 성과다. 네이버 관계자는 “웹소설을 읽는 독자층이 기존 장르소설과는 달리 연령층이 기존 10대 위주에서 20대와 30대 40대까지 폭넓어졌다”며 “서비스 방식도 스마트폰에 적합하게 서비스한 것이 독자층이 확대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독자층이 확대되면서 하나의 원작을 드라마나 영화 등 여러 콘텐츠를 만드는 원소스멀티유스(OSMU) 기대감도 커져 작가에게 새로운 수익 모델도 기대된다. 북큐브네트웍스가 서비스하는 ‘달빛조각사’가 게임화에 나서는 한편 바로북이 서비스하는 ‘광해의 연인’은 드라마로 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석 북팔 대표는 “웹소설이 대중화되면서 방송극본 형태로 전개되는 사례가 인기를 얻고 있다”며 “향후 드라마나 영화 등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