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바이러스 감염, 신경전달 등 그동안 파악하기 힘들었던 생명 현상을 해석할 수 있는 실마리를 발견했다. 연구진은 DNA에 보관된 유전 정보를 단백질로 전달하는 매개체인 모든 생명 활동의 핵심 물질인 ‘전령RNA’ 뒤쪽 끝부분에 존재하는 염기 종류와 길이를 밝혀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기초과학연구원(IBS)의 RNA연구단은 새로운 염기서열 분석법인 꼬리서열분석법(TAIL-seq)을 개발해 전령RNA 뒤쪽 끝부분의 염기의 종류와 길이를 밝혀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진은 DNA 서열을 대량으로 분석할 수 있는 차세대 염기서열분석 방법을 활용해 기존 연구 방법으로는 알 수 없었던 아데닌 꼬리 길이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데 성공했다. 아데닌 꼬리는 전령RNA 뒤쪽 꼬리에 존재하는 염기서열로 전령RNA를 보호하는 역할과 단백질 합성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진이 개발한 분석법은 전령RNA의 운명을 결정하는 요소인 긴 아데닌 꼬리를 마치 책 읽듯 문자로 해독해 분석하는 기술이다. 장치에서 나오는 형광신호를 기계학습법으로 직접 분석해 아데닌 꼬리의 길이를 측정한다. 전령RNA는 DNA에 보관된 유전정보를 단백질로 전달하는 핵심 매개체다.
이는 기존 방법에 비해 광범위하면서도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강점이 있다. 기존 서열분석장치로는 아데닌 꼬리 길이를 정확히 측정하지 못했다.
또한 연구진은 아데닌 꼬리 이외에 추가로 존재하는 염기서열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새롭게 발견된 꼬리 부분 염기서열은 향후 유전자 조절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진은 RNA와 단백질의 생산이 배아발생, 바이러스 감염, 신경전달 등 모든 생명현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꼬리서열분석법은 기존에 파악하기 힘들었던 생명 현상을 해석하는데 큰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 결과는 20일자로 발간되는 셀(Cell)의 자매지인 몰리큘러 셀(Molecular Cell, IF 15.28) 표지논문으로 게재될 예정이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