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자사의 대표상품 ‘아이튠스(iTunes)’ 서비스를 안드로이드 시장으로 확대한다.
24일 더버지 등 해외 IT 매체는 미국 빌보드지를 인용해 애플이 안드로이드용 아이튠스 애플리케이션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의 이번 결정은 음원 시장에서의 위기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최근 판도라, 스포티파이 등 음악 스트리밍 업체의 성장에 매출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닐슨 사운드스캔에 따르면 올해 1~2월 아이튠스의 음악 앨범과 곡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13%, 11% 감소했다.
애플은 무료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인 ‘아이튠스 라디오’를 뒤늦게 선보였지만 서비스 지역이 미국과 호주에 국한돼 영향력은 크지 않다. 이에 회사는 주요 음반사 중역들과 유료 주문형(On-demand) 서비스 출시를 논의 중이다. 스포티파이 등 인기 업체들을 직접 겨냥한다. 아이튠스 라디오를 별도 애플리케이션으로 분리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어 서비스 시작 시 파급력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음원판매 차별화 전략도 구상 중이다. 애플은 단독 음원판매를 위해 음반사들과 협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독으로 음원을 판매하거나 먼저 출시해 시간차를 둬 판매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미 애플은 인기가수 비욘세의 앨범을 단독으로 출시해 아이튠스 내 최단기간 가장 많이 팔린 앨범 기록을 갈아치웠다.
아이튠스는 애플 아이팟의 폭발적인 판매 성장을 뒷받침한 음악 서비스로 미국 등 주요 국가의 온라인 음원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는 과거 아이팟 판매 확대를 위해 아이튠스 윈도 버전을 출시했지만 안드로이드 버전 출시에 대해서는 회사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