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연구진, 항암 치료에 효과적인 저독성 신약 물질 개발

이화여자대학교는 본교 연구진이 항암제 투여 시 독성을 최소화하고 보다 정확하게 적은 양으로도 월등한 항암효과를 내는 신약 물질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화여대 최고은씨
이화여대 최고은씨

이번 연구의 내용이 신약 개발로 이어질 경우 기존의 항암제보다 수십배 적은 투약양으로도 월등한 암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저독성 항암 치료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화여대 화학·나노과학전공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최고은씨가 제1저자로 발표한 논문 ‘무기나노 전달체의 동소이식 유방암 동물모델에서 종양 타깃효과(Inorganic Nanovehicle Targets Tumor in an Orthotopic Breast Cancer Model)’가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3월 21일자에 게재됐다.

최씨는 이 논문의 교신저자이기도 한 이화여대 화학·나노과학전공 최진호 교수의 연구팀 소속으로 기존 항암제의 독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무기나노 전달체를 개발했다. 무기나노 전달체는 독성이 없는 무기입자인 금속이중층수산화물(LDH)에 항암제를 결합해 암세포까지 정확하게 도달하게 하는 신약물질이다.

논문에서 최씨는 동물의 유방암 조직에 항암제를 투여하는 실험을 통해 무기나노 전달체를 이용하면 항암제가 보다 정확하게 유방암 세포까지 도달하는 것을 확인했다. 정확성이 높은 만큼 적은 양으로도 월등한 치료효과를 나타냈다. 실제로 실험동물은 100%의 생존율을 보였다. 무기나노 전달체의 암세포 타깃팅 효과와 치료 효과를 입증한 것이다.

특히 무기나노 전달체는 독성이 전혀 없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고분자 약물 전달체는 항암제를 전달한 후 몸 안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독성을 나타내는 문제가 있었다. 반면 무기나노 전달체는 체내에서 분해되어도 인체에 필요한 필수 미네랄 성분으로 흡수된다. 과량의 전달체가 투약되는 경우에도 몸 안에 잔류하지 않고 전부 배설돼 인체에 무해하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