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 넷마블이 지난해 국내 게임 개발사 에이팀과 펀YG에 지분 투자를 하고 CJ게임즈에 편입했다. 텐센트로부터 5억달러 투자를 유치하고 증손자법 규제에서 벗어난 만큼 앞으로 개발사 투자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CJ E&M 넷마블(대표 조영기)은 자회사 CJ게임즈(대표 권영식)가 ‘다함께 배틀샷’ 개발사 에이팀과 신생 개발사 퍼니G에 지분 투자를 했다고 27일 밝혔다. 에이팀은 증손자 회사로서 CJ게임즈 소속이 됐으며 퍼니G는 아직 관계사에 편입하지 않았으나 ‘CJ넷마블(가칭)’ 출범 후 한식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 지난해 ‘모두의마블’ ‘몬스터 길들이기’ ‘마구마구 2013’ 등을 앞세워 국내서 가장 강력한 모바일게임 퍼블리셔로 떠올랐다. 이 과정에서 눈에 띄는 개발력을 갖춘 개발사들에 단순 퍼블리싱을 넘어 지분 투자, 전환사채 발행 등 장기적 협력을 위한 제안을 해왔다.
넷마블은 텐센트의 5억달러(약 5300억원) 투자 유치를 발표하면서 CJ게임즈에 새로 편입한 개발사들을 공개했다. 에이팀은 모바일게임 개발 18년 경력의 우용훈 대표를 비롯해 이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개발진을 보유한 회사다. 퍼니G 역시 게임 업계 베테랑들이 뭉쳐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알람몬 개발사 말랑스튜디오와 함께 ‘네모나몽’을 개발했다.
CJ게임즈는 하반기 넷마블과 통합한 신설 법인 CJ넷마블을 만들면 개발사 투자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증손자법 때문에 외부 회사 투자를 적극적으로 할 수 없었지만 규제 이슈를 해소한 만큼 개발사 지분투자가 한층 활발해질 전망이다.
방준혁 CJ E&M 넷마블 상임고문은 “괜찮은 개발사가 많았지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았다”며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내비쳤다. 또 “CJ게임즈에 합류한 회사들이 큰 흑자를 내며 성장하고 있으며 향후 상장을 준비하는 개발사도 나오게 될 것”이라며 “개발사는 시장 수요와 사용자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는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영식 CJ게임즈 대표는 “외부 기업 지분투자가 원활하지 않아서 전환사채 발행 등 방법으로 소극적인 투자를 할 수밖에 없었다”며 “해외보다는 우선 국내를 중심으로 역량있는 개발사를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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