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DMB, 체질 개선으로 활로 찾는다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이 소출력 DMB 서비스를 기반으로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선다. N스크린 등 경쟁 미디어가 속속 등장하고, 광고 수입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이중고에 빠진 가운데 새로운 수익 모델을 발굴해 활로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무료 플랫폼으로 운영되는 지상파 DMB는 향후 유료화 전환까지 염두에 두고 있어 주목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방송통신위원회, 지상파DMB특별위원회(지특위), DMB 관련 업체는 최근 소출력 DMB 기준을 법제화 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지특위는 “소출력 DMB에 관한 기술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TF가 관련 기관에 연구를 맡긴 상황”이라며 “관련 법안을 올해 국회에 상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출력 DMB는 5~10㎞ 반경으로 제한된 지역에 전파를 송출한다. 대학, 사업장 등 특정 단체에 적합한 콘텐츠를 제작·방송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시청 대상자 성향에 따른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시청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

지특위 관계자는 “그동안 소출력 DMB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1·3·10W 등 주파수 강도에 따라 매번 미래부 허가를 받아야 했다”며 “법제화가 완료되면 공항, 스포츠 경기장, 교회, 대학 등에서 본격적으로 신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특위는 현재와 같은 주파수 내에서 표준해상도(SD·640X480) 방송을 송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쿼터 비디오 그래픽스 어레이(QVGA·320×240)에 불과한 해상도를 개선하면서 선명한 화질을 제공해 시청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기존 DMB 수신기(휴대폰 등)에 탑재된 디코더가 SD 화질을 수신하지 못한다.

엄민형 지특위 국장은 “SD 화질로 DMB 방송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단말기 제조사와 함께 별도 주파수로 검증을 진행해야 한다”며 “미래부와 방통위에 지속적으로 고해상도 모바일 방송을 위한 실험 주파수를 할당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상파 DMB는 700㎒ 주파수 대역을 모바일 방송에 활용하게 되면 향후 유료화로 전환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모바일 방송이 700㎒ 대역을 사용하면 안테나, 디코더 등을 원칩(One Chip) 솔루션으로 제공해 하이브리드 통신망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이고 시청자에게 난시청 해소, 양방향 통신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특위 측은 “광고 시장 규모가 줄면서 매출 규모가 하향세를 보리고 있다”며 “소출력 DMB, 유료화 전환 등 새로운 수익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 할 것”이라고 전했다.

<DMB 매출액 규모 변동 추이(단위 억원)>


DMB 매출액 규모 변동 추이(단위 억원)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