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빡이’ 열풍 이후에 태블릿PC 기반의 스마트러닝기기가 속속 등장했다. 지난해 YBM, 천재교육, 메가스터디 등 중견기업이 이끌었던 태블릿PC 기반 학습기 시장에 교육 전문 중소기업이 경쟁 구도를 만들고 있다.
교육 전문업체들은 영어나 중국어 등 어학 분야를 시작으로 최근 수학, 과학 등 초등교육 전반으로 콘텐츠 및 솔루션을 확장해가고 있다. 올해부터는 전국 160여개 시범학교를 중심으로 학교교육 현장에도 태블릿 등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스마트러닝이 도입되면서 관련 시장도 급격히 성장할 전망이다.
어학 분야는 위버스마인드의 영어·중국어 학습기 ‘뇌새김’을 비롯해 메가스터디의 ‘천일문탭’, YBM의 ‘마스터리(mastery) e900’ 등이 스테디셀러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영유아를 대상으로 영어동화 콘텐츠에서 토익, 스피킹 등 취업준비생이나 직장인을 위한 콘텐츠까지 세분화해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4만원대 가격으로 어학 기능과 보이스레코딩 기능을 갖춘 롯데의 어학학습기 ‘X-1’은 공룡기업의 틈새시장을 겨냥했다.
태블릿PC 기반 스마트러닝 시장이 커지자 기존 온라인 교육기업들도 적극적 자세를 보인다. 온라인 교육서비스 ‘에듀모아’를 운영하는 이야기도 지난주 스마트러닝기기 ‘에듀모아탭강’을 선보였다. 지난해 아이패드 에어 출시에 맞춰 온라인학습 프로그램, 교재와 엮은 결합상품을 내놨던 스터디맥스도 하루 매출이 두 배 이상 상승하는 효과를 얻었다. 특히 태블릿PC 성능이 좋아지면서 7인치 이상 화면에 다양한 학습 내용이 담긴 고급화 전략을 펼친다.
정성은 위버스마인드 대표는 “과거에는 5인치 화면 태블릿 제품 수요가 더 많았는데 지난해를 기점으로 7인치 대화면 수요가 이를 오히려 역전했다”며 “콘텐츠도 처음에는 영어단어 암기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사용자 요구에 발맞춰 콘텐츠를 토익, 스피킹까지 늘리고 서비스 영역도 태블릿에서 PC 온라인까지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러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조원을 넘어서고 2016년에는 4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