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2억 명에 달하는 중국 윈도XP 사용자를 위해 레노버·텐센트 등 현지 대표 기업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에서는 이같은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지난 8일 윈도XP 지원을 종료했다.
10일 로이터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중국 최대 PC·인터넷 기업인 레노버·텐센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중국 윈도XP 사용자를 위한 보안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중국 보안 기업 치후360과 킹소프트를 포함해 소고우(Sogou), 노운섹(Knownsec) 등과도 비슷한 계약을 맺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계약으로 중국 내 윈도XP 사용자를 위한 정보보호, 바이러스 치료뿐 아니라 윈도7·8 업그레이드를 지원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로이터에 “새 OS를 쓰기 이전까지 윈도XP를 사용하려는 사용자를 위해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으로 중국의 주요 IT업체는 사실상 영구적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텐센트는 무료로 영구적 윈도XP 지원 계획을 내놨고, 24시간 핫라인도 개설했다. 치후360은 299위안에 보안·업그레이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알렉스 쉬 치후360 공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로이터에 “치후360은 중국에 윈도XP 사용자가 남아 있는 그날까지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중국 사용자는 윈도XP에 머물 전망이다. 전세계 ‘윈도XP’ 운용체계(OS) 사용자 10명 중 7명은 중국에 있지만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업그레이드 계획이 없다.
로이터가 인용한 중국 IT포털 중관춘 온라인에 따르면 윈도XP 사용자는 세계 사용자의 70%인 2억 명에 달하지만 대부분 사용자가 업그레이드 계획이 없다. 중국 국영매체 글로벌타임스가 전한 중국인터넷네트워크정보센터(CNNIC) 설문 결과에서 윈도XP 사용자의 25%만이 업그레이드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절반 이상인 57%는 ‘쓸 수 있을 때 까지 계속 쓰겠다’고 응답했다.
중국 사용자는 최소 888위안(약 15만원)으로 매겨진 윈도8 업그레이드 비용 부담을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메일 정도 주고받는 사용자가 대부분이라 윈도8을 돌릴만한 새 PC를 살 필요성도 못 느낀다고 현지 PC 판매상은 전했다.
로이터는 “업그레이드 권유로 해적판 사용자 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짝퉁 소프트웨어 점유율이 상당한 중국 시장에서 업그레이드를 늘리는 것만큼 짝퉁 비중을 줄이는 것도 주요 과제일 수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과거 스티브 발머 전 최고경영자(CEO)는 “‘해적판’ 때문에 중국의 PC 판매량은 미국과 맞먹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중국) 매출은 네덜란드에도 못 미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여기에 중국 정부는 자체 OS 개발 계획도 밝힌 상태다.
한편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국내 IT기업, 정부와의 공식 협력 계약을 맺은 바는 없다고 확인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민간 보안업체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소프트웨어만 공급된다.
<중국 윈도XP OS 사용자 조사 결과 (자료:CNNIC)>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