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개발 공기업이 변하고 있다. 강도 높은 경영 혁신과 부채 감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가 해외자원 개발 정책 추진 방향을 석유·가스·일반 광물 등 안정적 자원 확보를 최우선으로 하되 ‘내실화’에 중점을 두겠다는 의지에 맞춘 움직임이다.
정부는 석유공사·가스공사·광물자원공사 등 자원 개발 공기업은 위험이 큰 탐사사업을, 민간 기업은 개발과 생산사업 중심으로 역할을 분담하겠다는 내용과 함께 에너지자원 매장량 평가와 시추를 전문으로 하는 중소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자원 개발 공기업이 사들이거나 참여(지분)한 해외자원 개발 투자비를 놓고 과도한 부채 또는 방만 경영이라는 질타가 이어졌다. 자원개발 공기업은 지난 1년 내내 초비상 상태에서 대응 방안 마련에 절치부심하고 있다. 자원개발 공기업은 오는 2017년까지 핵심 자원개발사업 지분 매각 등을 포함한 기관별 연차적 부채감축계획을 정부에 제출하고 당장 해외광구에 투자한 자산을 매각키로 하는 등 자구노력에 들어갔다.
가스공사는 2017년까지 34조50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었던 부채를 33조3187억원으로 줄인다. 2012년 385%였던 부채비율을 249%까지 줄여나갈 계획이다.
석유공사의 4년간 부채 감축 목표는 4조원이다. 우선 해외 석유 매장량 확보를 위해 집중했던 해외 석유개발기업 인수합병(M&A)과 자산인수작업를 탐사 중심으로 조정한다. 아울러 부채 감축뿐만 아니라 직원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경영 혁신 방안을 마련하고 방만 경영으로 지적받았던 각종 복리후생제도를 줄여나가고 있다.
그러나 자원개발 업계에서는 전 정부 때 일부 공기업이 무리한 인수·합병(M&A)과 투자에 나선 것은 문제지만 자원개발 사업 분위기가 이번 정부 들어 정반대로 과도하게 위축되고 있는 것이 우려스럽다는 의견이 나온다. 가스공사·석유공사·광물자원공사 등 주요 자원개발 공기업의 사업이 축소되면서 민간 기업 자원개발 투자도 위축되는 양상이다.
해외 자원개발은 성공까지 짧게는 5년, 길게는 20∼30년이 걸린다. 실패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단기 성과만 중시하면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 최근 상업생산을 개시한 석유공사의 하울러 광구 성과도 2007년 첫 탐사가 이뤄진 뒤 7년 만의 결실이다.
<석유공사, 가스공사 부채 감축 추진 목표와 내용 / 자료:각 사 종합>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