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KPCA·KIEP 2014’ 개최를 계기로 PCB 국제 표준 및 기술 주도권 선점에 나선다.
한국전자회로산업협회는 전시회에 맞춰 킨텍스에서 다양한 PCB 국제회의를 함께 열고 국내외 전문가들과 기술 발전 방향을 논의한다.
공식 개막 전날인 21일 저녁에는 한국을 비롯해 대만·미국·유럽·인도·일본·중국·홍콩 8개국으로 구성된 세계PCB협회(WECC) 회의가 마련됐다. 인증 공동 대응, 도금액·폐수 관련 환경 문제 해결 방안을 협의하고 각 회원국의 산업 현황을 공유하는 자리다. WECC 소속 산학연 전문가 30여명이 참석한다.
이어 행사 첫날인 22일에는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TC 91 표준 전문가 회의가 열린다. PCB 관련 국내외 표준 문서를 심의한다. 우리나라는 다음달 독일에서 열리는 IEC TC 91 국제회의에 대비해 신규 표준 문서를 제안할 방침이다.
고부가·고기능 PCB로 각광받으며 표준 경쟁이 치열한 임베디드 기판 표준 회의도 진행된다. 22일에는 한국과 미국, 다음날인 23일에는 한국과 일본 간에 관련 표준 전문가 회의가 예정됐다.
아시아는 물론 세계 PCB 시장을 주도하는 한중일 3국이 23일 개최하는 ‘한중일 동북아 PCB 표준 전문가 회의’도 눈길을 끈다. 연 두세 차례 갖는 회의로 오는 7월 경주에서 열리는 ‘제13차 한중일 표준 협력 포럼’ 안건 협의가 주요 내용이다.
PCB 전문 학술대회인 ECWC(Electronic Circuit World Conevention) 준비 회의와 한국·대만 PCB 사무국 업무협력 회의도 22일 열린다.
한국전자회로산업협회 관계자는 “국내 PCB 업계가 세계 3강을 차지하는 것에서 나아가 국제 표준회의 개최와 신규 표준 제안 등 국제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며 “고기능·고부가가치 PCB 시장 선점 노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밖에 최신 기술 동향과 신제품을 확인할 수 있는 부대 행사도 함께 개최된다.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PCB 국제심포지엄이 이어진다. 세계 PCB 시장과 기술·표준 동향에서 임베디드 기판, 반도체, 스마트폰, 연성PCB 등에 이르는 분야별 기술 정보가 다뤄진다. 두산전자·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전자부품연구원·퀄컴코리아·한국마이크론과 일본 후쿠오카대학 등 국내외 산학연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선다.
23, 24일 양일간 열리는 신제품·신기술 발표회도 주목할만하다. 접합력 향상을 위한 화학 도금 기술, LDI(Laser Direct Imaging) 시스템과 사용자용 애플리케이션, 차세대 집적회로(IC) 패키징 기술 등이 소개될 예정이다.
전시회가 열리는 사흘 동안 국내 PCB 기업의 수출 판로 개척을 돕기 위한 수출 상담회도 진행된다. 한국전자회로산업협회는 세계 각국 PCB협회와 연계해 해외 바이어들을 초청했다. 협회는 실제 구매력이 있는 바이어들이 방문한 만큼 활발한 수출 상담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수출 상담회는 행사 기간 중 수시로 마련된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