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에 휘발유가격 리터당 1700원대 주유소가 등장했다. 지난 2010년 11월 사라진 이후 4년 만이다.
23일 석유공사와 오피넷에 따르면 22일 기준 서울지역에 휘발유 리터당 1799원에 판매하는 주유소 다섯 곳이 이름을 올렸다. 영등포구에 MS주유소, 강서오일, 도림주유소, 블루에너지 4곳과 광진구 용마주유소 1곳이다. 브랜드별로 보면 현대오일뱅크 2개, 알뜰주유소 2개, 자가상표 1개다. 이 주유소는 서울지역 평균가격 1961원보다 162원 저렴하고, 지역 최고가 2395원보다 596원 싸게 휘발유를 팔고 있다.
서울지역에 1700원대 주유소가 재등장 한것은 4년 만이다. 2008년 1월 처음 1700원을 넘는 주유소가 등장했고, 3년 뒤 2010년 11월 이후 1700원대를 웃도는 가격이 형성되며 1700원대 주유소가 자취를 감췄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8월 1950원을 기록한 이후 9개월째 하향 안정하는 추세다. 이날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874원을 기록했다.
기름값이 안정된 이유는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원화강세로 도입가도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휘발유가격에 1~2주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 싱가포르 현물시장 가격은 최근 배럴당 112~119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7월 125달러대 이후 하향 안정된 상태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는 “국제 유가 하향 안정에 따른 국내 기름값 하락 추세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셰일오일의 등장으로 원유 공급이 넉넉해져 전쟁이나 국제경제에 큰 타격이 생겼던 유럽금융위기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안정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