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래 에너지 산업을 바꿀 메가트렌드 중 하나로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한 스마트 수요 관리를 지목했다. 건물에서 사용하는 조명, 냉난방기, 공조기 관련 설비에 사물인터넷 기술을 융합해 에너지사용 최적화 시스템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10년 후 에너지기술 개발 방향을 좌우할 17대 프로그램을 담은 ‘2014 에너지기술 혁신 로드맵’을 수립한다고 밝혔다. 혁신 로드맵은 올해 1월 수립한 ‘제2차 국가에너지 기본 계획’의 후속조치다. 정부는 이번 작업을 통해 에너지시스템 혁신을 주도할 17대 에너지기술혁신(ETI) 프로그램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17대 ETI는 에너지공급, 수요균형, 기후 변화 대응, 분산 전원 등 에너지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 대응이라는 비전을 담고 있다. 세부적으로 연료 수급에서 차세대 발전기술,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수요관리, IoT·무선전력 송수신·고효율 에너지변환 등을 이용해 신규 시장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연료 수급에서는 북극자원 개발 추진 의지를 담았다. 극한지 부조자원 탐사개발 기술을 확보해 글로벌 자원 확보 경쟁에 참여한다는 복안이다. 또 희토류 등 전략광물을 개발하고 자원 확보를 위한 틈새시장 선점을 구상하고 있다.
차세대 발전기술에서는 고효율 석탄 화력과 안전기술이 보강된 원전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2종 이상의 복수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연계한 하이브리드 발전시스템과 석탄을 대체할 수 있는 바이오매스 연료기술도 개발 후보로 담고 있다.
수요 관리 부문에서는 ICT가 대거 도입된다. IoT와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홈·빌딩,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해 개별 수용가까지 이어지는 스마트그리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ICT와 에너지 융합으로 서비스모델을 창출하고 산업화를 추진해 한국형 플랫폼으로 정착시킬 방침이다.
산업부는 17대 ETI 로드맵을 11월까지 확정할 예정이다. 앞서 분야별 분과위원회를 열어 프로그램별 프로젝트와 중점기술을 8월까지 작성하고, 9월에는 프로그램별 중점기술 확정과 승인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17개 ETI 발표는 앞으로 10년 동안 국내 에너지 기술개발을 이끌어 갈 핵심기술을 모아 추진체계를 갖췄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지금까지 개별적으로 개발하던 것들을 실세 상용화를 목표로 해 연구개발에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17대 에너지기술혁신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