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최고의 국립 정보기술 연구소인 ‘헬싱키 IT 연구소(HIIT)’가 지난 17일 파킹스퀘어를 찾아 주차 할인 예약 서비스 PARK HERE의 운영 현황 및 주요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세계적인 휴대전화 제조업체 노키아와 `앵그리버드`를 만든 로비오, `클래시오브클랜스`의 슈퍼셀 등 세계 최고 모바일게임 업체들의 고향으로 유명한 핀란드에서 한국의 벤처기업을 찾은 건 이례적인 일이다.
HIIT는 ‘Helsinki Institute for Information Technology’의 약자로 핀란드 최고 대학인 Aalto 대학과 Helsinki 대학의 합동 연구소이다. 현재 HIIT 연구소의 프로젝트의 경우 Helsinki 시, Espoo 시, Tuusula 시 3개 도시 외에 5개 핀란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HIIT는 현재 효율적인 지능형 주차 안내정보 시스템 구축 및 사용자와 주차 사업자를 위한 서비스(SPIRE(Smart parking for intelligent real-estate, https://www.hiit.fi/spire))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이와 관련된 해외 사례를 리서치 하던 중 파킹스퀘어의 파크히어 서비스를 알게 됐다.
SPIRE 프로젝트는 헬싱키 도심의 주차 문제 완화 및 주차장 운영 효율 극대화를 위한 주차 정보 제공/예약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 활동이다. HIIT는 지난 2월 파킹스퀘어에 이미 구현된 주차 최적화 기술에 대한 정보 공유를 의뢰했다. 이날 미팅은 유망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 인큐베이팅 기관인 더벤처스 주관으로 진행됐다. 파킹스퀘어는 더벤처스가 처음으로 투자한 기업이다.
파킹스퀘어는 작년 11월 ‘모바일 주차 할인/예약 서비스’ PARK HERE를 출시하고 현재 서울 및 경기도 주요 지역에 주차 할인 예약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이날 미팅에서 ‘파킹스퀘어’는 서울 시내 약 2,800개 주차면을 대상으로 실제 적용되고 있는 PARK HERE 서비스의 운영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HIIT에 소개했다. 이외에도 사용자가 직접 주차장 정보를 입력하는 ‘Crowd Sensing’의 방법을 사용하는 ‘HIIT’의 기술과의 비교를 통해 서비스 운영 시 예상되는 문제와 효과에 대해 논의하는 등 약 4시간 가량 구체적인 토론이 진행됐다.
HIIT의 Kalle Toiskallio(칼레 토이스칼리오) 박사는 “최근 핀란드를 비롯해 유럽 전역에서 IT 기술을 활용한 주차 서비스 개선 프로젝트가 활기를 띄고 있다”며 “주차 문제를 부동산 자산의 효율적 운영의 측면에서 접근한 PARK HERE 서비스는 헬싱키에서 기획되고 있는 프로젝트에도 많은 시사점이 있다” 말했다.
파킹스퀘어의 김태성 대표는 “주차라는 것은 전세계 도시인에게 매우 보편적인 관심사이자 문제”라며 “인구와 차량의 밀도가 높은 서울에서 시도된 PARK HERE 서비스를 지속 운영해 경험과 노하우를 쌓는다면 세계 시장에서도 충분히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 교통 분야 선진국인 북유럽에서도 한국의 주차 혁신 프로젝트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만큼 책임감 있게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사는 오는 5월 중순 HIIT에서 열리는 워크샵에서 더욱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기로 함과 동시에 향후 정보 기술을 활용한 주차 혁신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진행을 위해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로 약속했다.
전자신문인터넷 라이프팀
소성렬기자 hisabis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