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온라인 공개 강좌 확산 앞장…차세대 MOOC 시스템 개발

숙명여대가 이르면 다음 달 세계 유명 대학의 공개 강좌에 개인지도교사 시스템을 접목한 차세대 온라인 공개 강좌 플랫폼을 선보인다.

숙명여대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개방형 온라인 강좌(Massive Open Online Courses, 이하 ‘MOOC’)를 연구하는 ‘디지털 휴머니티 센터’를 설립, 연구에 돌입했다.

김형률 숙명여대 역사문화학과 교수가 이끄는 디지털 휴머니티 센터는 인터넷의 공개 교육자원들과 학술적 빅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 분류, 정돈해 전공별 아카이브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또 디지털 학문자료와 인터넷의 지적 도구 사용법을 연구, 더욱 진화된 MOOC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MOOC 서비스는 인터넷과 PC만 있으면 세계 어디에서나 유명 대학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미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은 입사 지원 시 MOOC 서비스 중 주요 강좌들의 수료 여부를 따로 요구할 정도다.

디지털 휴머니티 센터가 최근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MOOC 시스템에 튜터(tutor) 및 학습 파트너를 추천, 연결해 온·오프라인을 연결한 강의실을 만드는 것이다. 이는 세계 최대 MOOC 서비스를 제공 중인 코세라(Coursera)의 ‘러닝센터’ 시스템을 한층 발전시킨 것이다. MOOC 강좌를 들으면서 지도교사를 추천받을 수 있고, 스터디그룹과 함께 온·오프라인 수업을 연계할 수 있다.

김형률 교수는 “코세라 같은 MOOC 강좌를 듣다보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인터넷 게시판과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공부를 하게 된다”며 “하나의 사이트에서 MOOC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지도교사와 스터디그룹을 추천, 연결할 수 있으면 온라인 강좌의 부족함을 채우고 더욱 효율적인 교육이 가능할 것”이라고 개발 배경을 밝혔다.

디지털 휴머니티 센터는 코세라를 비롯해 에드엑스(edX), 유다시티(Udacity) 등 대표적 MOOC 서비스의 오픈API 정책을 활용했다. 수천개가 넘는 공개 강좌를 전공별로 세분화하고 하나의 사이트에서 검색하고, 튜터 시스템과 강의 관련 게시판 및 블로그 개설을 지원하는 홈페이지를 오는 6월 말 오픈한다. 7월경에는 숙명여대 학생을 대상으로 방학 기간 동안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MOOC에 SNS 기능을 접목시킨 것은 세계 최초이다.

김 교수는 “지식정보의 디지털화로 대학은 물론이고 교육 시스템 전반이 혁명적 변화를 맞고 있다”며 “기존의 강의실을 뛰어넘어 교수와 학생 모두에게 새로운 융합 교육, 연구의 장을 실현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