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바이오]84조원 규모 항암제 시장 잡을 국산 신약 FDA 임상 승인

세계 항암제 시장 규모는 연간 84조원 규모에 달한다. 환경오염과 식습관의 변화 등으로 세계적으로 암환자 발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제약업계가 항암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특히 해외 항암제의 개량신약이 아닌 신약 분야는 전무한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임상시험 승인을 얻어 주목된다.

[의료바이오]84조원 규모 항암제 시장 잡을 국산 신약 FDA 임상 승인

이화여대 김대기 교수팀이 도출한 후 메드팩토(대표 하일호)에 기술 이전한 항암신약 후보물질(TEW-7197:종양성장인자 수용체 억제제)이 FDA 임상 1상 시험 승인을 받고, 이달부터 미국 현지 임상시험에 착수한다.

이 물질은 간암, 유방암 등 고형암 진행을 촉진하는 수용체(ALK-5)를 억제하는 화합물질이다. 암 전이를 저해할 뿐만 아니라 인체면역 기능을 활성화해 암세포를 죽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항암치료제 문제점인 항암제 내성이나 전이 등을 극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항암제와 병행 또는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어 간암, 유방암 등 암환자 치료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상업화에 따른 국부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팀은 세계적으로 현재 미국 제약사 1곳에서 이 물질과 같은 표적으로 항암제 개발이 진행중이며, 지금까지 비임상시험 결과로만 볼 때 미국 물질보다 효능과 안전성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우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3년 기준 세계 항암제 시장 규모는 약 84조원에 이른다. 세계적으로 암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암이 지난 1983년 이후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암으로 인한 국가의 경제적 부담도 늘고 있다. 지난 2002년 11조3000억원이던 암에 의한 경제적 부담은 2005년에는 14조1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건강보험의 암 진료비도 지난 2001년 8764억원에서 2011년에는 3조9666억원으로 4.5배나 늘었다.

그러나 아직 국내 항암제 개발 분야는 초기 수준이다. 기존 항암제를 개량해 일부 수출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순수 국산 기술로 만든 항암제 개발은 아직이다. 때문에 이번에 임상 시험 승인을 받은 우수 물질이 글로벌 항암 신약으로 개발되면 세계 항암제 시장에서 일정 지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