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 사물인터넷에 1000억 파운드 투자

영국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오는 2025년까지 사물인터넷(IoT)에 1000억파운드(약 172조원)의 기술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21일 컴퓨터위클리는 올 초 세빗 전시회에서 영국이 사물인터넷 발전기금으로 약 4500만파운드 조성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최근 이 같은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캐머런 총리는 “사물인터넷은 생산성을 증가시키고 운송분야에 접목해 에너지를 절약하며 환경보호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가장 주목해야 할 10대 전략기술 중 하나로 사물인터넷을 꼽았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ABI리서치는 최근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 대수가 100억개에 이르며 오는 2020년에는 이 수치가 300억개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은 선진국 중에서도 특히 사물인터넷 투자에 속도를 내는 양상이다. 영국 케임브리지 소재의 칩 제조사 ARM은 본사에 사물인터넷 환경을 만들고 건물 내 회의실 40개 및 조명 75개에 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위해 약 600개의 센서와 네트워크 기술이 접목됐다. 이 회사는 또 저전력 기기를 위한 사물인터넷 표준규격 기술을 개발한 센시노드사를 인수하며 스마트 기기를 이용한 건물, 기기, 차량간 통신을 지원했다. ARM의 ‘코텍스-M3’ CPU 칩을 활용해 웨어러블 기기 ‘핏빗’ 헬스케어 제품 출시에 협력하기도 했다.

영국 이동통신사 O2는 스타벅스와 함께 스마트폰 GPS 기능을 이용하는 판촉 활동으로 신개념 쿠폰 서비스를 제공했다. 사용자가 스타벅스 매장 근처를 지나가면 음료 할인 쿠폰이 자동 전송되는 식이다.

또 영국 제조사 제니스는 제품과 재료를 운반하는 자사 차량에 속도를 감지하는 센서를 장착, 운전자의 운전 습관을 친환경적으로 개선했다. 이를 통해 연간 22만파운드의 연료비를 절약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8% 줄였다.

컴퓨터위클리는 “사물인터넷은 단순히 IT제품에 국한되지 않고 인터넷과 사물, 인터넷과 인간의 교류에도 영향을 줘 전혀 새로운 형태의 상품과 서비스를 예고하고 있다”며 “영국의 과감한 투자행보 역시 이 같은 가치에 기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