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 출신의 개발자. 많은 스타트업 대표의 이력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키워드다. 서울대 공대-KAIST-포스텍 출신 스타트업계 인맥도가 공공연히 그려질 만큼 공학을 전공하고 IT 업계에서 실력을 쌓은 대표가 넘쳐나는 스타트업 업계에 우유대리점 사장부터 영화감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색 경력을 가지고 있는 대표도 있다.
유아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주니몽’으로 전 세계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 주고 있는 최원만 예스튜디오 대표는 8년간 우유대리점을 운영했다. 대기업 금융권에서 근무했던 최 대표는 많은 사람에게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평소 신념을 실천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최 대표는 “우유는 사람에게 유익한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시 해당 우유기업 전국 매출 5위를 기록할 정도로 열심히 영업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유대리점을 운영하면서 우유 커머스 서비스인 ‘헬로 밀크’를 내놓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스타트업에 발을 들여 지금의 예스튜디오를 창업했다.
김민석 스윗해피니스 대표는 미국에서 독립영화를 연출하며 영화감독의 꿈을 꿨다가 초콜릿 나노 프린팅 스타트업을 시작했다. 김민석 대표는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다.
당시 영상과 카메라 기기에 관심이 많았던 김 대표는 미국에서 독립영화를 직접 연출했다. 한국에 돌아와선 연극 연출에 참여한 경험도 있다. 김 대표는 “영화감독과 스타트업 대표는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다”며 “영화와 연극을 연출했던 값진 경험이 지금 사업을 추진하는데 큰 자양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시절 치열하게 사회참여 운동에 앞장선 스타트업 CEO도 있다. 학생운동을 하다가 투옥 경험까지 겪은 김동환 백페커 대표다. 2000년에 대학에 입학한 김 대표는 학생회 활동을 하며 부조리한 사회의 관행을 바꿔보겠다는 일념 하에 수많은 집회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학생 운동을 하면서 사회의 본질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길렀다”며 “지금은 스타트업의 대표로서 시장의 본질을 세밀하게 들여다보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2012년 창업한 김 대표의 백패커는 지금까지 24개의 앱으로 6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올해 내놓은 ‘굿슬립’은 국내 iOS 스토어에서 유료 앱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