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진공청소기 시장이 커지면서 배터리 교체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무선청소기의 흡입력이 강력해졌지만 비싼 배터리 교체 비용과 긴 충전시간에 비해 짧은 사용시간 등이 소비자 불만으로 나타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일렉트로룩스의 에르고라피도 투인원 리튬(ZB3012, ZB3013) 무선 진공청소기는 배터리 교체 비용이 9만원이다. 제품 가격이 37만2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배터리 비용이 4분의 1 수준에 달한다. 무선청소기가 공간효율성이 좋고, 핸디형으로 두 가지 제품처럼 사용할 수 있어 선호하지만 유지비가 만만치 않게 든다. 보통 리튬 이온 배터리는 완전방전 기준으로 평균 400회 정도를 사용할 수 있다. 청소기 구매 후 매일 집안을 청소한다고 했을 때 1년을 조금 넘게 쓸 수 있다. 여기에 소모품인 배터리는 AS 기간이 6개월인 점을 고려하면 공임비 1만원을 추가해야 한다. 매년 배터리 교체비용이 부담으로 다가오는 이유다.
일렉트로룩스 이외에도 독일 브랜드 로벤타의 2014년형 에어포스 진공청소기 소비자 가격은 24만9000원이다. 배터리 교체비용은 6만5000원으로 역시 4분의 1을 넘는다. 다이슨은 무선청소기 디지털 슬림 DC62의 경우 소비자 가격이 89만8000원에 배터리 가격이 9만9000원이다.
무선 진공청소기의 연속 사용시간이 짧은 것도 눈여겨 볼 점이다. 최근 대형 리튬배터리를 탑재하면서 충전시간을 줄이고 사용시간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여전히 사용시간은 30분에서 1시간 이내다. 집안 전체를 청소하기에 부족할 수 있다.
유지비와 짧은 충전시간에도 무선청소기 인기는 계속 치솟고 있다. 필립스전자가 지난 4월 진행한 청소 설문조사에 따르면 새 청소기로 무선 청소기를 구입하겠다는 응답자는 53%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리튬 배터리 수명이 길지 않고 고가여서 소비자 불만이 많지만 청소기 업체들도 다른 곳에서 배터리를 공급받는 것이기 때문에 비용을 낮추기가 어렵다”며 “사용편리성만 따질 것이 아니라 향후 배터리 교체 비용 등도 알고 구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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