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헬스케어가 국내 처음으로 사물인터넷(IoT) 기반 체성분 분석기를 출시한다. 체성분 분석기에 통신칩에 내장돼 있어 체지방·근육량·기초 대사율 등 사용자의 생체 정보를 스마트폰·태블릿PC·스마트TV 앱으로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업체 중 의료기기에 IoT 기술을 적용한 첫 사례여서 최근 급성장하는 IT융합 의료기기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엠헬스케어(대표 이상대)는 오는 3분기 중 IOT 기반 체성분 분석기 ‘스마트밸런스’ 양산에 돌입한다고 28일 밝혔다.
스마트 밸런스는 체성분 분석기에 와이파이 등 통신 모듈을 탑재해 스마트 기기와 연계해 쓸 수 있는 제품이다. 안드로이드뿐 아니라 iOS 등 모든 운용체계(OS)를 지원한다.
기존 체성분 분석기와 달리 손발 4곳을 모두 접촉할 필요 없이 마치 체중계처럼 두 발만 올리면 된다. 성능은 기존 체성분 분석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투명전극(ITO) 유리로 만들어진 플레이트가 사용자의 신체를 감지해 스마트 기기로 정보를 전달한다. 기기 내 메모리 반도체가 장착돼 있어 사용자의 과거 건강 상태와 추이도 파악할 수도 있다.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본인의 생체 정보는 자신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체중과 지방량을 감안해 기기가 사용자를 자동으로 인식한다.
초기 타깃은 국내뿐 아니라 중국·일본 시장이다. 아이엠헬스케어는 연말까지 약 7만대의 스마트밸런스를 생산해 유통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출고 가격은 기존 체성분 분석기보다 20~30% 낮은 20만원 내외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대 사장은 “여러 중국 지방정부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했으며, 일본 정부와도 공급계약을 진행 중”이라며 “주문이 밀려들고 있어 하반기 물량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스마트밸런스는 소비자 시장뿐 아니라 학교·보건소 등 공공 의료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학생이나 환자의 신체 정보를 취합해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각국 정부는 국민들의 비만 상태를 관리해 국가 의료비용을 줄이는 데 신경쓰고 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제안한 ‘오바마 헬스케어 사업’이 대표적이다.
중국 내 각 지방 정부는 아이엠헬스케어의 스마트밸런스를 유시티(U-City) 사업에 적용하기 위한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일본 정부는 독거노인 돌봄 사업에 스마트밸런스를 고려하고 있다.
아이엠헬스케어는 올해 중국·일본 시장에 진입한 후 내년 미국·유럽 등 해외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스마트밸런스를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확대하고, 현지 상황에 최적화된 솔루션도 개발 중이다. 아이엠헬스케어는 스마트밸런스 출시로 3년 내 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