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3장으로 수입차 수리 끝내는 `카닥`

매년 신차판매 중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돌파하고 있지만 아직 수입차 애프터서비스 시장은 혼탁하다.

부품을 해외 본사로부터 가져오는 복잡한 유통망과 체계가 덜 잡힌 수입차 수리 센터 때문이다. 이 빈틈에서 시장성을 발견한 스타트업이 있다. 수입차 수리 전문 기업 ‘카닥’이다.

사진 3장으로 수입차 수리 끝내는 `카닥`

수리가 필요한 부분을 사진으로 찍어 카닥 앱으로 올리면 수리업체가 견적을 뽑는다. 사용자는 입찰 방식으로 업체를 선정한다. 따로 가입도 필요 없고 단 사진 세 장만으로 수리 가격부터 업체 정보까지 알 수 있다.

카닥은 다음커뮤니케이션 내부에서 운영하는 사내 벤처 인큐베이션 ‘넥스트 인큐베이션 스튜디오(NIS)’에서 분사한 스타트업이다. 스마트폰 속도 측정 업체인 ‘벤치비’ 창업 등 오랜 기간 IT업계에서 몸담았던 이준노 대표는 다음에 입사해 전략 기획업무를 맡다 카닥을 창업했다.

이준노 대표는 IT뿐만 아니라 자동차에도 오랜 기간 일가견을 보였다. 현재 국내 최대 폭스바겐 커뮤니티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프로급 수입차 전문가다. 이 대표는 “수년 간 수입차 전문 카페를 운영하면서 고객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시장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세세하게 알 수 있었다”며 “방대한 데이터와 깊이 있는 고객 정보들이 카닥을 창업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카닥이 주로 수입차 수리에 초점을 맞추는 이유는 간단하다. 국산차 수리 시장은 레드오션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에서 시장성을 엿봤다. 카닥은 얼마 전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와 IDG 벤처스코리아로부터 총 6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대표는 “고객과 수리업체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자동차 수리 서비스계의 아마존닷컴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